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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전쟁은 `루저게임`…美가구당 年100만원 더 부담
기사입력 2019-05-2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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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쟁에 따른 후폭풍이 양국 경제를 강타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소비자들이 무역전쟁으로 인해 매년 831달러(약 99만원)를 더 부담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무역전쟁으로 인해 결국 피해는 미국과 중국 소비자들이 볼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미국 농산물과 축산업자들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결국 무역전쟁에서 승자는 없고 패자만 남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IMF는 23일 '미·중 무역 긴장의 영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중국에 매긴 관세를 실제로 집행한 지난해 7월 이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은 특히 미국 수입업체들과 미·중 소비자들이 부담했다"면서 "이들이 명백한 피해를 본 루저(unequivocally losers)"라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 수입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미국 수입업자들이 수입관세를 부담하고 소비자들에게 전가된 점을 감안하면 미국 전체적으로도 손해를 봤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대중 관세 부과로 1000억달러를 얻게 될 것"이라며 소비자 피해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상품을 만들면 되니까 관세가 없는 것"이라고 했는데 IMF 분석은 이를 반박한 셈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유제니오 체루티 IMF 선임연구원과 기타 고피나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중 관세전쟁 양상을 세 단계로 나눠 본 결과 소비 측면에서는 미·중 소비자들이 세탁기 같은 제품 가격 상승을 감당하는 과정에서 명백히 손해를 봤다"면서 "미국 수입업체들도 중간에서 관세 충격을 흡수하느라 이익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 측면에서는 승자도 있고 패자가 있지만, 미·중 두 국가 모두 중간재를 활용해 최종 상품을 만드는 생산자들은 패자"라고 덧붙였다.


미·중 간 갈등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인 데 대해 IMF 보고서는 "지금은 양국 간 긴장이 전 세계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비교적 크지 않지만 두 국가가 전체 상품을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등 전면전으로 치달으면 단기적으로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0.3%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확실성 때문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기업 심리를 넘어 글로벌 시장 공급망이 망가지면서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경고다.

앞서 IMF는 미·중 간 무역 갈등이 격화하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0.2∼0.8%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4월 전망 당시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3.3%)을 직전 전망 때보다 0.2%포인트 낮추기도 했다.


IMF는 미국이 2018년 7~9월 중국에 관세를 매긴 시기를 나눠 분석했다.

1차는 연간 340억달러어치에 관세를 매겼을 때고, 이어 120억달러어치에 대해 추가 관세를 매겼을 때, 그리고 2000억달러어치에 관세를 더한 세 시기다.


IMF가 보고서를 낸 23일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도 '새로운 대중 관세는 미국 가계 비용 상승을 야기한다'는 제목으로 된 보고서를 내면서 "작년에는 미국 사람들이 미국 정부의 중국 관세 부과 비용을 가구당 연간 419달러 냈다면, 올해 새로 관세 부과가 나왔기 때문에 부담이 831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1년 새 일반인이 내야 하는 무역전쟁 비용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셈이다.


미국 기업과 업계에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다.

농무부는 160억달러 규모 농업 지원안을 이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 기반이었던 중서부 농업지대를 겨냥한 것이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어그, 크록스 등 미국에 본사를 둔 유명 신발 제조사 170여 곳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가 관세 부과로 대가를 치르는 건 중국이 아니라 소비자들이고, 소비자 부담이 늘면 업계에도 재앙"이라는 내용을 담은 공동 서한을 보냈다고 WP가 보도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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