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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경제성장 한번 더"…모디노믹스 2기 시작된다
기사입력 2019-05-2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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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진행된 인도 총선 개표에서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을 비롯한 여당연합의 압승이 확실시되자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뉴델리 당사에서 손가락으로 승리의 `V` 표시를 하고 있다.

[AFP = 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40여 일간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2024년까지 재집권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집권 1기(2014~2019년)에 강하게 밀어붙인 규제 완화와 인프라스트럭처 확충 등을 통해 지난 5년간 고용을 늘리고 연평균 7%대 경제성장률을 달성한 것이 국민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집권 2기에도 모디 총리 이름을 딴 경제 정책인 '모디노믹스'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인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총선 개표에서 오후 7시 기준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300개 지역구에서 1위를 달렸다.

'모디 돌풍'을 일으키며 단독 과반을 차지했던 2014년(282석)보다 의석을 늘려 더 큰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BJP가 주도하는 여당 연합 국민민주연합(NDA)이 우위를 보이는 선거구는 연방하원 543석 가운데 과반(272석 이상)을 훌쩍 뛰어넘는 350여 곳에 달했다.

이로써 모디 총리 연임이 확실시된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인도에서는 연방하원에서 과반을 차지한 세력이 총리를 추대해 정권을 잡는다.

모디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함께 성장하고 번영한다.

인도가 다시 이긴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반면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는 50개 지역구에서만 우세를 보였다.

INC가 이끄는 통일진보연합(UPA)이 개표에서 우세한 선거구는 90~100곳 수준에 그쳤다.

5년 만에 모디 총리와 다시 맞붙은 라훌 간디 INC 총재는 또 한번 쓴잔을 마시게 됐다.

23일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뭄바이 증시 센섹스(SENSEX)는 모디 총리의 승리가 확실시되자 장중 한때 4만 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모디 총리가 총선에서 승리한 것은 강력한 리더십을 통한 경제 개혁이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터프 가이'로 불리는 모디 총리는 현상 유지를 깨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많은 인도인이 모디 총리를 인도 경제에 꼭 필요한 지도자로 여기며 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경제는 모디 총리 집권 전에 비해 1~2%포인트 상승한 7%대 성장을 기록했다.

집권 1기 중에 분기 기준 8%대 성장률까지 찍으면서 국제 사회에서 "잠자던 코끼리가 뛰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역대 총리 중 누구도 손대지 못했던 규제 개혁에 나선 점도 눈길을 끌었다.

부실 기업이 신속하게 퇴출될 수 있도록 기업 파산법을 정비하고 검은돈 척결을 위해 화폐 개혁을 단행했으며 주별로 달랐던 부가가치세를 상품서비스세(GST)로 통합했다.

이런 일련의 노력 덕분에 기업 경영 환경을 국가별로 비교하는 세계은행(WB) 평가에서 인도는 모디 총리가 취임한 2014년 142위에서 작년 77위로 뛴 데 이어 현재 5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집권 2기에는 '모디노믹스'에 더 강력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모디노믹스 상징인 제조업 활성화 캠페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는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 비중을 25%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지난 집권 1기엔 16~18%를 맴돌았다.

13억명에 달하는 인도 인구 절반이 25세 이하 젊은 층으로, 매년 1200만명이 노동시장에 쏟아지는 상황에서 일자리 만들기는 가장 시급한 과제다.

모디 총리는 집권 1기 때 하지 못했던 노동법과 토지수용법 개정 등 규제 완화를 한층 과감하게 추진해 제조업 육성에 성과를 냄으로써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각오다.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해 '창업 대국'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도에선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스타트업이 성공한 사례가 늘면서 신흥 부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아울러 도로·철도·주택·전력시설 등 기본적인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녹지를 갖춘 스마트시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정치 외교 분야에선 힌두교 근본주의를 강조하는 분위기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모디 총리가 이번 선거에서 승부수로 던졌던 '파키스탄 공습'도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월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자살 폭탄 공격으로 인도 경찰관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하자 모디 총리는 즉각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해 전례 없는 보복에 나섰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인도 경제가 반등하는 데 성공했지만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등 대외 악재 등으로 성장이 주춤하다는 점에서 모디 총리가 신속하고 과감한 개혁 조치를 내놓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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