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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빚 연체 속출…금융권 곳곳 부실 조짐
기사입력 2019-04-2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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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는 김성진 씨(51·가명)는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 이후 소득이 30%가량 줄었다.

회사가 주 52시간 근무를 철저하게 지키면서 평일과 주말에 받던 특근수당이 대부분 사라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오전 11시에 출근해 오후 8시에 퇴근한다.

모시는 임원이 저녁 약속이라도 있으면 특근수당이 조금 생기지만 그렇지 않다면 월급이 전부다.

올해 초부터 생활비 압박을 받기 시작한 김씨는 현재 카드 대금이 3개월째 밀린 연체자다.

이러다 신용불량자가 되면 다니던 직장에서 잘릴 판이라 요즘 평일 밤과 주말에 대리운전을 뛰며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 여기에 소비 부진으로 인한 경기 침체의 부정적 여파가 금융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소득이 줄어든 직장인과 자영업자가 카드사나 캐피털사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에 비해 신용등급이 우량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은행은 아직 연체율 증가 모습이 뚜렷하지 않지만, 금융권 전반으로 부실 채권에 대한 공포가 커지는 분위기다.


4대 금융지주는 사전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가운데 저수익 자산 축소, 대손충당금 전입 확대, 연체율 높은 고객에 대한 관리 강화와 부실 발생 시 적기 대응 등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신한금융·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 신용카드사에서 고정이하여신비율뿐 아니라 1개월 이상 연체율도 대체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 1분기 연체율이 1.37%로 전년 동기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지만 2017년 1.27%를 저점으로 꾸준히 우상향하는 곡선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같은 기간 연체율이 0.07%포인트 증가한 1.32%를 기록했으며, 우리카드 연체율도 0.1%포인트 오른 1.52%에 머물렀다.


하나카드는 같은 기간 0.24%포인트 상승한 1.96%까지 연체율이 치솟았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1분기에 3000억원이 넘는 자산을 줄였다"며 "경기 침체 등 전반적인 시장 악화 분위기도 자산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연체율을 잡기 위해 금융지주는 적극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 1분기에 대손충당금 등으로만 2510억원을 쌓았다.

전년 동기보다 40%나 늘어난 숫자다.

부실이 실제로 늘어난 것도 있지만 선제적으로 채권 분류를 까다롭게 한 측면도 있다는 것이 신한 측 설명이다.

KB국민은행은 16%가량 늘어난 1917억원을 대손충당금 등으로 전입했으며, 하나금융도 전년 동기의 두 배 가까운 1644억원을 쌓았다.


신용카드·캐피털에서 출발한 부실 징후는 점차 은행·보험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에서 시작해 신용등급이 높은 고객으로 점차 위기가 전이된다는 얘기다.

실제로 전 분기와 비교한 연체율이 조금씩 상승 곡선을 그리는 은행들도 나오고 있다.

신한은행은 전년 말과 비교한 총여신 연체율이 0.04%포인트 증가한 0.29%를 기록했다.

이는 소호를 포함한 중소기업 연체율이 0.34%까지 오른 영향이 크다.

KB국민은행 또한 전 분기 대비 연체율이 0.04%포인트 소폭 상승한 0.27%를 기록 중이다.


한 시중은행장은 "현재 연체율 수준은 1%를 훌쩍 넘었던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안정적"이라며 "문제는 자영업자 등 현재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고 있는 대출군을 중심으로 연체율과 부실 지표가 급속히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연체율 관리를 위해 카드사와 캐피털사가 곳간을 닫기 시작하면 한계차주가 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대부업 등으로 내몰려 더 높은 이자를 내야 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의 부실이 시스템적인 리스크로 전이돼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 <용어 설명>
▷ 고정이하여신 : 고정이하여신은 금융사가 3개월 이상 원금이나 이자를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대출을 말한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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