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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 공매도 종목의 대반전-삼성전기 만도 셀트리온 두산인프라 ‘훨훨’
기사입력 2019-04-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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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로 몸살을 앓던 삼성전기 주가가 급반등했다.

<삼성전기 제공>

최근 일부 공매도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반전 양상이 나타나 주목받는다.

공매도는 기본적으로 주가가 내릴 것 같은 종목에 집중돼 주가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주가 하락폭이 커진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이것은 주가 하락분만큼 수익을 얻는 전문 투자자들의 투자 기법 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 높은 공매도 비중에도 불구하고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공매도 압력을 넘어서는 종목이 적지 않다.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 공매도 종합 포털에 따르면 지난 4월 12일 기준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액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삼성전기다.

삼성전기 시총은 8조5000억원대인 데 비해 공매도 잔액은 1조712억원에 달해 시총의 약 13%를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들어 공매도 잔액 비중이 10% 아래로 떨어진 적이 거의 없을 정도다.

공매도 압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삼성전기 주가는 상승세다.

삼성전기 주가는 지난 1월 4일 9만10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그러나 지난 4월 17일 종가 기준 주가는 11만7500원이다.

석 달여 만에 약 25% 올랐다.


삼성전기에 공매도가 본격 유입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즈음해서다.

삼성전기 주력 제품인 MLCC는 주요 정보기술(IT) 제품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부품이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미중 무역전쟁 여파가 실물경제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중국 내 핸드폰 재고가 빠른 속도로 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기는 아시아권 헤지펀드의 공매도 타깃이 됐다.

삼성전기 매출액 가운데 중국 비중이 30%가량 됐다.

최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상당 부분 완화됐고 5세대(5G) 이동통신 도입과 자동차 전장 부품 시장 확대로 MLCC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향후 삼성전기 실적을 더욱 개선할 수 있는 요인이다.

최근 주가 상승세 역시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삼성전기 공매도 잔액은 지난해 3~4분기에 들어온 포지션이 아직 버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올 하반기 MLCC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주가 상승 여력도 남아 있는 만큼 공매도 포지션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 진단했다.


다른 공매도 비중 상위 종목도 최근 주가가 상승세다.

4월 12일 기준 셀트리온, 두산인프라코어, 호텔신라는 시총 대비 7~9%대 공매도 잔액으로 나란히 공매도 상위 종목에 올랐다.

이들 종목 모두 4월 들어 주가가 올랐다.

지난 3월 말부터 4월 17일까지 셀트리온 16%, 두산인프라코어 11%, 호텔신라 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가가 ‘V자’ 반등을 그린 것은 결국 실적 전망이 낙관적으로 돌아선 덕분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6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40%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396억원)보다 73% 늘어난 규모다. 하반기 ‘램시마SC’의 유럽 시판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기대 요인이다.

램시마SC는 셀트리온 제품 중 마진이 제일 높다.

증설을 위해 중단됐던 1공장도 지난 2월 가동이 재개됐다.


두산인프라코어호텔신라는 중국 정부의 정책 수혜 기대감에 주가가 반전 곡선을 그렸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내수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 등 건설기계 기업과 호텔신라 등 면세점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지난 3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를 6~6.5%로 제시하고 투자 확대와 소비 촉진, 대규모 감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34조원 규모의 철도 건설과 302조원 규모의 도로와 해운 투자를 시행한다.

중국 내수 경기 회복으로 국내 면세점 시장이 호조를 보일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외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는 4월 12일 기준 시총 대비 공매도 비중 5%로 높은 편이지만 주가는 상승세다.

최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에서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현대·기아차를 주 고객사로 두고 있는 만도 역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컸다.

그러나 3월 말부터 4월 17일까지 만도 주가는 27%가량 올랐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은 중국 부진 여파가 지속되면서 시장 기대치보다 낮을 전망이지만 오히려 4월 이후 증치세(부가가치세)가 인하되고 추가적으로 소비 촉진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에는 기저도 낮아진다는 점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의 경우 공매도 세력이 결국 ‘백기투항’하는 쇼트커버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쇼트커버링이란 쉽게 말해 기관투자가가 주식을 빌려 매도(공매도)한 뒤 대차잔고를 청산하기 위해 공매도한 수량만큼 주식을 다시 사는 것을 뜻한다.

공매도가 대체로 주가 하락을 유발한다면, 거꾸로 쇼트커버링은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쇼트커버링과 이익 확대 기대감이 동시에 부각될 경우 이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05호 (2019.04.24~2019.04.3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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