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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부활절 `악몽` 교회 등 8곳 폭탄테러…200여명 사망 참사
기사입력 2019-04-2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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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일대에서 폭발 테러 8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수도 콜롬보 소재 성 안토니 가톨릭 교회에서 현지 군경 관계자들이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오후 경찰청은 이번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207명, 부상자는 450명에 이르며 사상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反(반) 기독교 감정'이 가시지 않은 스리랑카에서 부활절인 21일(현지시간) 성당, 교회 등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 최소 207명이 사망하고, 450명 이상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미러 등 현지 언론과 뉴스퍼스트, EFE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 있는 가톨릭교회 1곳과 5성급 호텔 3곳, 서부 네곰보와 동부 바티칼로아에 있는 교회 2곳 등 총 8곳에서 동시다발로 폭발이 발생했다.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 주재 중국대사관은 자국 관광객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활절을 충격으로 이끈 폭발 직후 스리랑카 정부는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21일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린 후 콜롬보 시내에 무장 군인 200명을 배치했다.

또 22~23일을 비상 공휴일로 지정하는 한편 24일까지 전국 공립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루완 구나세케라 경찰청 대변인은 "폭발 사고가 발생한 교회는 부활절 행사 중이었다"고 말했다.

당국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관계자는 "극단주의 종교 세력의 자살폭탄 공격으로 추정되며 용의자 7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대국민 성명을 통해 "뜬소문에 속지 말고 침착하자"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부활절 야외 미사 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스리랑카 테러를 비난하면서 "기도 중 잔인한 폭력에 희생된 이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간) 부활절 하루 동안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은 총 8건으로 동시다발로 참사가 이어졌다.

사망자 수는 200명 이상으로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스라랑카 정부는 긴급회의를 열고 수사에 나섰다.


이날 루완 위제바르데네 스리랑카 국방부 장관은 "오늘 총 8건의 폭발로 207명이 사망했으며, 용의자 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라비나타 아랴시나 외무부 장관도 "사망자 207명 중 외국인은 최소한 27명일 것으로 추정되며 다섯 명 신원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EFE통신과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사망한 외국인 중에는 미국, 영국, 일본, 네덜란드, 포르투갈 관광객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스리랑카에서는 수도 콜롬보 소재 성 안토니 가톨릭 교회 1곳을 비롯해 총리 관저 인근 5성급 시나몬 그랜드 호텔과 샹그릴라 호텔, 킹스베리 호텔 등 3곳에서 잇따라 폭발이 일어났다.

비슷한 시각 콜롬보 북쪽 네곰보 지역 가톨릭 교회 1곳과 동부 해안 바티칼로아 기독교 교회 1곳에서도 폭발 테러가 발생했다.


여섯 차례 동시다발적 폭발 사건 이후 콜롬보 인근 데히웰라 소재 국립 동물원 인근 호텔 1곳에 이어 오루고다와타 교외에서 여덟 번째 폭발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데일리 미러 등 현지 언론과 각종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앞서 지난 11일 푸쥐트 자야순다라 스리랑카 경찰청장이 "NTJ(내셔널 타우힛 자맛·급진 이슬람단체)에 의한 자살폭탄 테러 가능성이 있다"고 보안 경고문을 냈지만 참사를 막지는 못했다.

NTJ는 지난해 불상을 훼손하는 사건을 일으켜 주목받은 스리랑카 내 무슬림(이슬람교도) 과격 단체다.


이번 사건은 종교적 이유로 발생한 테러일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이 분분하다.

발생 시점이 가톨릭 기념일인 부활절 예배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스리랑카 정부는 잘못된 정보와 소문을 막기 위해 페이스북과 왓츠앱 등 주요 소셜미디어와 메신저를 차단했다고 이날 밝혔다.


스리랑카는 민족과 종교를 교차한 사회 갈등이 심화되면서 2009년 내전이 마무리될 때까지 26년간 1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차례로 포르투갈·네덜란드·영국 식민지를 거치면서 가톨릭·기독교가 불교 등 기존 종교에 대해 폭력과 탄압을 가한 어두운 역사를 겪은 탓이다.

역사의 그늘 속에 1948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 스리랑카에서는 식민지 시절과 반대로 불교와 무슬림 세력이 가톨릭·기독교 세력을 박해하고 탄압하기 시작했다.


국민 대다수(70.2%)가 불교인 스리랑카에서는 불교를 주로 믿는 싱할라족이 75%가량으로 다수를 이룬다.

힌두·가톨릭·기독교를 믿는 타밀족은 15%, 무슬림이 1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톨릭 신자는 인구 중 6% 정도로 싱할라족과 타밀족이 섞여 있다.


스리랑카에서 21일(현지시간) 연쇄 폭발 테러가 일어난 가운데 수도 콜롬보 소재 성 안토니 교회에서 현지 군경 관계자들이 테러 현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1983년 소수민족인 타밀족이 '타밀 타이거'라는 반군단체를 조직해 스리랑카에서 독립하려 했지만 같은 해 이른바 '검은 7월 사건' 때문에 2009년까지 26년에 걸친 내전이 이어졌다.

검은 7월 사건 당시 주로 싱할라족으로 구성된 정부군은 타밀족이 밀집한 자프나 지역에서 타밀족 1000여 명을 학살한 후 민족과 종교를 빌미로 한 갈등이 심화된 탓이다.


이후에도 2012년 7월 극단적 승려들이 불교정당 '보두발라세나(불교도의 힘·BBS)'를 결성한 데 이어 최근 들어서는 2015년 시리세나 정부가 출범한 이후 가톨릭·기독교도에 대한 극단적 종교집단의 공격이 급격히 늘어났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편 21일 각국 정상들은 이번 사건을 '잔혹한 테러'라고 규탄하면서 희생자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사망자를 낸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는 트위터 등을 통해 "정말 끔찍하다.

누구도 두려움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자기 신념을 나타내면 안 된다"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끔찍한 테러 공격을 당한 스리랑카 국민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

우리는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언급했다.

지난달 15일 무슬림 증오 테러를 겪은 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 총리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모든 형태의 테러를 비난하며 극단주의에 맞서 종교의 자유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역시 "테러리즘은 비난받아야 하며 전 세계 차원에서 대응해야 할 위협"이라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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