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과 투자자문 전문가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의 합성인데요.
그 동안 펀드 운용 자문에만 머물렀던 로보어드바이저가 이제 직접 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로봇이 자산관리를 대신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나온 지 3년.

스타트업과 IT기업, 금융사 등이 잇따라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그동안 로보어드바이저는 펀드 운용 자문 역할에만 머문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금융당국이 최근 로보어드바이저가 직접 운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자, 그제(17일)부터 본격적인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가 시작됐습니다.

제일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곳은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쿼터백자산운용.

이들의 주요 투자 대상은 ETF입니다.

ETF는 주식처럼 온라인으로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주식과 채권뿐만 아니라 원자재·환율·부동산 등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자산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곳 다 선취수수료는 없지만, 디셈버앤컴퍼니는 수익의 9.5%를, 쿼터백은 투자자금의 0.25~0.8%를 수수료로 내야 합니다.

목표는 장기간 꾸준한 성과를 내는 것입니다.

일반 펀드보다 싼 수수료가 장점이지만, 고수익보다는 안정된 수익을 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 인터뷰 : 송인성 /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부대표
- "투자일임 서비스는 수천만 원, 수 억원 이상의 고액 투자자들에게만 제공되던 서비스인데요. '핀트'를 통해서 20만 원부터 가입할 수 있고, 뉴욕거래소나 한국거래소를 통해 글로벌 투자를 통해서 자산배분을 제공해주는,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제공해주는 서비스로 구성돼 있습니다."

특히, 서울 과학고와 서울대 전기공학부 출신들이 모여 만든 디셈버앤컴퍼니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개인 돈을 투자한 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로 퀀트나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오로지 AI가 운용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동안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이 낮은 수수료로 수익을 낼 수 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정부의 규제 완화로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자산이 5년 뒤,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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