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호그룹은 작년 '금호타이어'에 이어 핵심 계열사를 줄줄이 잃어버릴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사태'를 책임지겠다며 최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금호그룹은 박 전 회장의 '퇴진'과 총수일가의 '금호고속 지분 담보' 등을 포함한 아시아나항공 자구안을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채권단은 5천 억 원 규모의 자금 투자 조건으로 금호그룹이 제출한 자구계획을 반려했습니다.

"자구 계획이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에 미흡하다"는 것이 퇴짜 이유였습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최종구 / 금융위원장
- "30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었거든요. 그런데 이 상황에서 또다시 3년을 달라고 하는 것이 과연….(채권단의 결정은)대주주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이라는 회사를 살리기 위한 것이 돼야 한다…."

당장 열흘 뒤 아시아나항공의 600억 원 규모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는 금호그룹은 사실상 '매각'을 제외한 별다른 협상 카드가 없는 실정.

결국, 그룹 측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매각하는 내용을 담아 자구안을 수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호산업은 오늘(15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의결할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앞서 금호그룹은 자금조달 한계로 작년 주요 계열사였던 금호타이어도 더블스타에 매각한 바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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