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신약 개발은 흔히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하죠.
후보물질 발굴에서 개발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인데요.
인공지능(AI)으로 이를 단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박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불리는 신약은 후보물질을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1만여 개의 후보물질 가운데 전임상 시험, 즉 동물실험에 들어가는 물질을 추리는 데에만 5년 가량이 걸리고,

이를 통해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됐다고 해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1상에 쓸 물질을 고르는 데에도 2년이 또 소요됩니다.

임상2상과 3상, 판매허가 등의 과정까지 합치면 신약 하나를 내놓기 위해 총 15년 정도가 필요한 상황.

이 과정을 단축하기 위해 민관이 손을 맞잡았습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보건산업진흥원이 '인공지능 신약개발지원센터'를 출범시킨 겁니다.

두 기관은 2017년 12월 추진단을 발족한 데 이어 지난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센터 설립을 위해 1년 이상 준비해 왔습니다.

▶ 인터뷰 : 원희목 /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 "정부와 산업계, 연구기관 등이 함께 '한국형 인공지능 기반 신약 개발'이라는 혁신을 이뤄내는 의미 있는 출발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센터는 제약사들이 인공지능을 통해 신약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도록 관련지식을 공유하고, 교육과 성공사례 등 공익적인 구심점 역할을 한다는 계획.

정부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개발 플랫폼 구축에만 75억 원을 배정하는 등 오는 2021년까지 277억 원을 신약 개발 사업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
- "제약바이오 산업은 혁신성장을 통해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신약개발 생태계 조성 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이미 신약 개발에 인공지능 활용체계를 구축한 상황.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첫 민관 합작 인공지능 센터가 신약 개발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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