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ISM 제조업 PMI 지수는 54.2를 기록하면서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12월 소매판매지표 역시 전월대비 0.5%나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3월 중순 정상회담 담판을 위해 미중이 무역협상 합의안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애플이 1% 넘게 상승하는 등 FAANG 기업들의 대부분 상승했고 반도체 관련주 역시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나스닥 바이오 업종 지수는 2% 넘게 상승하면서 최근 강한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우지수는 0.43% 상승했고 S&P500 지수는 0.69%, 나스닥 지수는 0.83% 각각 상승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 역시 미중 무역협상 진전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영국 증시는 0.45% 상승했고 독일은 0.75%, 프랑스는 0.47% 각각 상승 마감했습니다.

* 이번 주(3.4~3.10) 주요일정 및 이벤트 *
3월 4일(월) : 한국 2월 제조업PMI지수, 유로존 3월 센틱스 투자자기대지수
3월 5일(화) : 중국 전인대 개막(양회 시즌), 한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 유로존 1월 소매판매
3월 6일(수) : 미국 1월 신규주택매매, 미국 2월 ADP 취업자수 변동
3월 7일(목) : 미 연준 베이지북 공개, ECB 통화정책회의, 뉴욕연은총재 연설
3월 8일(금) : 중국 2월 수출입, 미국 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새롭게 시작되는 3월 첫째 주도 중요한 일정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일정은 역시 중국의 양회입니다. 정협과 전인대가 시작되면서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사실상 글로벌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이 바닥 난 상황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어느 정도로 발표할 것인지, 그리고 미중 무역전쟁 해소와 향후 실질적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지출, 인프라 투자 등에 어느 정도 규모의 지출을 단행할 것인지 등이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중국A 주식의 MSCI 신흥국 지수 추가 편입 확정도 우리시장에 민감한 변수입니다. 중국A 주식의 편입 비율을 기존 5%에서 5월 10%, 8월 15%, 11월 20%까지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을 할 계획이고 이는 신흥국 지수 국내 증시 비중의 축소를 의미합니다. 어느 정도 선반영된 이슈이기는 하지만, 단기적으로 신흥국 증시에 투자된 MSCI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펀드 자금의 리밸런싱으로 국내 증시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수급 측면의 스탠스 변화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도 향후 시장 방향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3월 중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담판을 위한 정상회담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안 MOU의 초안이 이미 작성됐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에도 적지 않은 내홍을 남기고 있는 만큼 이번 주에 발표될 연준의 베이지북, 2월 고용지표 등이 향후 증시 방향성과 3월 FOMC 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1~2월 시장 랠리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낙폭과대 종목들에 대한 순환매 장세입니다. 3월에도 이런 순환매 랠리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월 마지막 주 시장 대비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이면서 바닥권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한 제약바이오 업종은 3월 초에도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지수 대비 상대적 저평가 매력 및 3월로 예정된 미국의 임상암학회, 그리고 정부의 규제 혁신 정책 효과 등이 반영되면서 제약바이오 업종의 재평가가 시동을 걸 것으로 판단됩니다. MWC의 종료와 3월 5G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통신장비,소재 기업 등 5G 수혜주들에 대한 관심도 필요합니다. 삼성의 OLED 증설 사이클 시작과 스마트폰 혁신, TV 시장의 OLED 수요 확대 등 전방시장 확대에 따른 OLED 장비, 소재 기업들의 반등 시도 역시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중국의 양회 시즌과 맞물려 중국 소비 수혜주도 적극적인 트레이딩 관점의 대응이 유효합니다. 초유의 북미회담 실패로 급락을 맞은 남북경협주는 이번 주 초반 단기 저점 잡기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미간 회담 실패에 대한 책임론을 주고 받으면서 핑퐁게임을 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의 큰 그림을 담은 빅딜 문서를 북한에 전달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다만, 북미대화 재개 시점 및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 등 추후 상황이 장기전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반등 시 비중 축소 및 경협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 찾기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해 드립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