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주총시즌]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나선다…기업들 '긴장'

【 앵커멘트 】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에 기업들은 배당 성향을 높이는 등 긴장하는 모습인데요.
이어서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스튜어드십코드를 통한 주주권 행사 강화를 예고한 정부와 국민연금.

▶ 인터뷰 :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 (지난 1일)
-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코드 도입 목적은 기금의 장기 수익성과 주주가치의 제고이며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주주 활동을 이행할 수도 있고…"

이에 기업들은 잇따라 배당 성향을 높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연금이 낮은 배당 성향을 지적해온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지난 8일 2018년 배당 성향을 종전보다 2배 이상 높이기로 했습니다.

연금은 현대그린푸드의 2대 주주.

회사가 태도를 바꾸자 연금은 14일 열린 수탁자책임 위원회에서 현대그린푸드에 대한 주주권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미 연금이 주주권 행사 의사를 밝힌 한진칼도 배당 성향을 50% 이상 높이는 것은 물론,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등 경영발전 방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KT나 포스코 등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로 있는 기업은 지난해 흑자 규모가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배당 성향을 높였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가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말하면서도 부작용을 경계했습니다.

주주권 행사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국민연금의 지배구조가 충분히 정부로부터 독립적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있는 상태이고, 사전적으로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개별기업에 대한 주주권행사가 이뤄지는 경우에는 자의적인 주주권 행사에 따른 부작용도 생각할수 있기 때문에…"

일각에선 연금의 주주권 행사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품는 시각도 있습니다.

상법상 주총 안건은 주총일 6주 전까지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수탁자책임위원회 개최가 시간 문제로 쉽지 않습니다.

또 경영참여형 주주권 행사는 기금운용위원회의 의결도 필요합니다.

남양유업의 경우 연금의 지분이 낮아 통과 가능성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주주제안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고민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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