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선박 제조에 쓰이는 두꺼운 강판 가격 협상을 놓고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조선업계는 가격 인상 요구가 지속될 경우 해외 제품을 더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주로 배의 밑바닥을 만드는 후판가격 조정을 두고 지난해부터 협상을 벌이고 있는 철강업계와 조선업계.

철강 제조사인 포스코, 현대제철 등과 수급사인 현대중공업 등은 가격 협상을 두 달째 벌이고 있습니다.

두께 6mm이상 강판을 뜻하는 선박용 후판은 보통 상·하반기에 각각 가격을 조정하는데, 철강사들은 올 상반기 공급가로 톤당 5만원 인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철강업계 1위 포스코는 최근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후판가격을 소폭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경영난을 겪는 조선업계는 원자재값 상승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

제조원가의 20%에 달하는 후판가격이 뛰면 수익성 악화가 불 보듯 뻔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조선업계 관계자
- "선박 건조의 주요 원재료인 후판 가격의 상승은 원가 인상으로 이어져 이제 막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업계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이미 톤당 10만원 이상 오른 국내 후판가격은 현재 67만원 선에 공급되고 있습니다.

한편, 조선업계는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지속될 경우 중국산 등 해외 물량 도입까지 늘릴 방침이어서 업계간 갈등이 어떻게 해결될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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