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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DNA 외부수혈` 첫발 내디딘 구광모…연말 인사 주목
기사입력 2018-11-10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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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광모 LG파격인사 ◆
'미래 준비와 뉴LG를 위한 변화.'
LG그룹에서 8년 만에 외부 전문가가 최고경영자(CEO)로 영입된 'LG화학 인사'에 대한 내·외부 평가다.

6월 취임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주도하는 변화의 바람이 이번 인사를 통해 본격 시작됐다.

이달 말 LG그룹 정기인사에서 일부 계열사 CEO 교체 등 '인적 변화'의 바람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9일 LG화학의 새 수장으로 내정된 신학철 부회장(61)은 내년 1월부터 출근할 예정이다.

2013년부터 화학을 이끌던 박진수 부회장은 뛰어난 사업 성적을 거뒀지만 후배들을 위해 용퇴를 선택했다.


LG그룹에서 외부 인사가 CEO로 영입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4년 차석용 부회장이 LG생활건강에 발탁된 것이 첫 번째고, 2010년 LG유플러스 사령탑이 됐던 이상철 부회장이 두 번째다.

구 회장이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제2의 반도체' 사업으로 일구기 위해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는 평가다.


구 회장이 계열사 출신을 CEO로 임명하는 '순혈주의'를 고집하지 않은 데다 특히 핵심 계열사 수장으로 외부 인재를 영입한 데 대해 재계에서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5대 그룹 고위 관계자는 "세계적 기업에서 혁신 경영을 이끈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이 적임자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나이와 경험, 경영실적 등 통상의 인사 기준을 뛰어넘어 혁신에 대한 열정과 글로벌 감각이 최우선 잣대로 적용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룹 내부에서는 구 회장이 취임 후 줄곧 강조해 온 '미래 준비'가 반영된 인사라는 해석도 나온다.

구 회장은 6월 이사회에서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계열사와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사업보고회'에서도 미래 준비를 강조하며 향후 성장동력에 대한 논의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글로벌 경쟁력과 혁신 능력을 갖춘 사람을 등용해 단기 성과에 집중하기보다 미래를 내다보는 사업 준비와 경쟁력 강화를 이뤄내겠다는 게 구 회장의 뜻으로 풀이된다.


신 내정자는 최근 수년간 국내외 강연에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기업의 생존전략으로 '고객가치'의 중요성을 설파해 왔다.

기술혁신 못지않게 시장과 소비자가 원하는 사업 영역을 발견해 여기에 신기술을 접목하는 게 '진짜 혁신'이라는 취지다.

기업 간 총성 없는 전쟁이 가열되는 현 상황과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혁신 철학을 40대 총수인 구 회장이 일찌감치 눈여겨봤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재계 인사는 "구 회장이 2009년부터 3년간 LG전자 뉴저지 법인에 근무하면서 신 부회장의 혁신 철학에 주목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마음'을 훔치는 초혁신 제품을 갈구하고 있는 구 회장에게 '발상의 전환'으로 늘 새로운 혁신 제품을 내놓은 3M의 혁신 방식은 매력적인 벤치마킹 사례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신 내정자가 LG화학의 전문경영인 차원을 넘어 앞으로 구 회장의 '혁신 멘토' 역할도 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와 함께 LG화학이라는 거대한 조직을 보다 민첩하고 개방적인 조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개혁 작업이 내년 초부터 가열차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G그룹은 이르면 11월 말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별 CEO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LG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 내정자는 3M 인사 일정 등을 감안해 정기인사보다 빠르게 발표됐다"며 "LG그룹의 정기인사는 사업보고회가 끝난 11월 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이 LG화학 인사에서 '혁신 의지'를 보여준 만큼 이달 말 정기인사에서도 적지 않은 '인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LG그룹을 이끌고 있는 핵심 경영진은 권영수 (주)LG 부회장(61), 조성진 LG전자 부회장(62),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63),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62),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65) 등 모두 60대다.


신 내정자 역시 61세라는 점을 고려할 때 구 회장이 나이나 재직기간 등보다는 △글로벌 감각·경쟁력 △조직의 혁신 능력 △미래 성장동력 발굴 △계열사별 주요 과제 △실적과 성과 등에 초점을 맞춰 인사를 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당초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임기가 2021년까지이기 때문에 교체 대상이 아닐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이번 신 내정자의 발탁 사례를 놓고 볼 때 구 회장이 CEO 잔여 임기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LG그룹 계열사들은 업황과 실적 등이 엇갈리며 각각 과제를 안고 있다.

조성진 부회장이 이끄는 LG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 45조5694억원, 영업이익 2조6276억원을 달성했다.

LG전자는 TV과 가전 등에서 선전했지만 스마트폰과 미래성장 산업인 전장부품 등에서는 아직 흑자 기조를 달성하지 못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3분기 1863억원 적자(영업적자)를 봤다.

다행히 3분기 영업이익 1401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반전했지만 중국에서 LCD 생산이 급증하면서 패널 가격이 떨어지는 등 업황이 좋지 않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8K OLED 패널을 조기 양산하고 내년에 OLED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LG유플러스LG생활건강은 실적이 비교적 견조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현회 부회장이 이끄는 LG유플러스는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4.1% 늘어난 942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석용 부회장이 이끄는 LG생활건강은 2014년 화장품업계 1위 자리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내줬지만 작년에 다시 탈환한 바 있다.


[김규식 기자 / 이재철 기자 / 이상덕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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