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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어진다…한국, 우루과이 꺾었다
기사입력 2018-10-13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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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친선 A매치 경기에서 혼신의 슈팅을 날리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한국과 우루과이의 축구 친선 A매치 경기가 열린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 2002 한일월드컵 당시 '꿈★은 이루어진다'를 본떠 만든 '꿈★은 이어진다'는 카드섹션에는 6만4170명 만원 관중이 참여했고, 대한민국을 외치는 함성이 끊임없이 상암벌을 메웠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장소인 서울월드컵경기장 전석이 매진된 것은 2013년 10월 브라질과의 경기 이후 5년 만이고, A매치 경기가 예매 첫날부터 매진된 것은 2003년 일본전 이후 무려 15년 만의 경사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 역시 최근의 매진 행렬을 이끌어낸 관중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그라운드 곳곳을 누볐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꺾었던 한국은 이날도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정우영(알 사드)의 두 골에 힘입어 한 골을 만회한 랭킹 5위 우루과이를 2대1로 꺾었다.

벤투호는 출범 이후 2승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고, 1982년 처음 만난 이래로 36년 동안 7차례 경기해 1무6패로 힘없이 밀렸던 우루과이를 상대로 사상 첫 승리를 거뒀기에 그 기쁨이 더욱 컸다.


단순히 승리만 가져온 것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주전 선수를 모두 데려온 우루과이를 상대로 경기 내용도 나쁘지 않았기에 의미가 있었다.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장현수(FC 도쿄)가 중앙을 틀어막고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과 정우영이 번갈아 내려가며 만든 한국의 변형 3백은 기대 이상으로 견고했다.

우루과이 역대 득점 2위(45골)를 기록 중인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와 이번 시즌 8골을 넣으며 스페인 라리가 득점 선두에 올라 있는 크리스티안 스투아니(지로나)에게 좋은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고,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가 황급히 몸을 날려야 하는 일 자체가 많지 않았다.

다만 김영권이 후반 들어 미끄러지는 실책을 하면서 1골을 내준 것이 이날 '옥에 티'라고 볼 수 있었다.

그마저도 상태가 안 좋아 최근 급하게 보식한 잔디의 탓이 컸다.


수비 못지 않게 공격에서도 활기가 넘쳤다.

황의조를 원톱으로 내세우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남태희(알두하일), 황희찬(함부르크SV) 등이 지원에 나선 한국은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지휘하는 우루과이의 수비진을 끊임없이 공략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전 들어 새 얼굴 석현준(랭스)을 교체 출전시키며 다음 경기를 대비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결국 후반전 들어 수많은 관중이 그토록 원하는 골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한국이 터트린 두 골 모두가 90분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았기에 넣을 수 있던 골들이었다.


후반 21분 황의조는 자신이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 상황에서 손흥민의 킥이 골키퍼에 걸리자 누구보다 빠르게 공을 모서리로 찔러 넣으며 원톱 공격수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A매치에서는 13경기 1골로 부진했던 황의조는 1096일 만에 터트린 이 골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1대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34분에도 마찬가지였다.

코너킥 상태에서 헤딩 슈팅이 수비 맞고 공이 흐르는 상황에서 정우영이 가볍게 차 넣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후 우루과이는 보다 측면을 파고들면서 전방에 있는 카바니의 머리를 노렸지만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한국 수비진에서 더 이상의 실수는 나오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뒤 우루과이를 이끄는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은 "12시간 시차가 있는 곳에서 경기해 체력적으로 회복하기 어려웠고, 경기에서는 운도 많이 따르지 않았다"면서도 "한국은 점점 더 성장할 수 있는 팀"이라고 인정했다.

1998년 포르투갈의 레알오비에도를 이끌며 당시 선수였던 벤투 감독과 한솥밥을 먹은 인연도 있던 타바레스 감독은 "벤투 감독은 선수로서도 높은 레벨이었지만 포르투갈과 중국, 한국을 거치며 감독으로서도 한 단계씩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 세계적인 명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덕담을 했다.


이어 기자회견실에 나타난 벤투 감독은 "경기 내용에 앞서 만원 관중으로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90분 동안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는 인사로 인터뷰를 시작해 "2대1이 된 뒤부터 조금 어려운 경기를 펼치긴 했지만 경험이 많고 상당히 잘 조직된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10월 A매치 주간 첫 번째 경기를 마친 한국은 오는 16일에는 천안종합운동장으로 자리를 옮겨 북중미의 복병 파나마와 한 차례 더 평가전을 남겨두고 있다.

FIFA 랭킹 70위로 한국보다 15계단 아래에 있는 파나마는 이날 일본 니가타에 위치한 니가타스타디움에서 일본과 먼저 평가전을 펼쳤지만 무거운 몸놀림을 보여주며 0대3 완패를 당했다.

파나마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선 팀이지만 우루과이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져 벤투호가 또다시 승리를 노려볼 만하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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