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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터 밀반입으로 발칵 뒤집힌 북한
기사입력 2018-10-1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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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북한-38] 지난달 북한에 3D프린터가 중국을 통해 밀반입돼 한바탕 난리가 났다.

사건의 발단은 밀반입한 3D프린터를 이용해 플라스틱 권총과 단도(단검)를 만든 혐의로 한 남성이 신의주에서 체포되면서부터 시작됐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후 모든 세관에게 비공개 또는 공개적으로 3D프린터나 플라스틱 무기를 반입하는 외국인들을 철저히 적발하라는 지시문이 하달됐다.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보위부와 보안성의 공동 그루빠(그룹을 이르는 북한어로 흔히 단속조직을 칭한다)가 조직됐고, 3D프린터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 사업이 진행됐다.

또 강도 행위를 단속하는 캠페인을 통해 범죄자들이 사용하는 흉기 가운데 3D프린트로 만든 것이 있는지 조사했으며, 플라스틱 무기가 반입될 수 있는 밀수 경로에 대한 감시통제도 강화했다.


인터넷에 접근하는 모든 국가기관, 과학기관들에 대한 통제도 더욱 엄격해졌다.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관의 당 위원회 위원장, 담당 보위부원의 수표(승인 사인)가 필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2명 이상이 함께 접속해야 하며 모든 이용 경로를 기록해 제출해야 한다.

사실 북한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기관은 극히 제한돼 있다.

그만큼 이용 절차가 까다롭고, 이용할 수 있는 사람도 적다.

그럼에도 이처럼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코디 윌슨이 플라스틱 권총 설계 파일을 인터넷에 공개한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현재까지 3D프린터로 만든 플라스틱 권총의 성능은 생명에 위협을 줄 만한 수준이 아니다.

플라스틱 품질에 따라 권총의 성능도 달라지는데, 한 번의 발사로 총구가 파괴되는 것도 있다.

그러나 북한 당국 입장에서는 3D프린터를 밀반입한 것도 모자라 이것으로 무기까지 만들었다며 이를 정권에 대한 반발로 여긴다.


북한에서는 일반 프린터도 가정 혹은 개인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기관이나 기업소(기업)도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하며 지정된 관리 매뉴얼을 지켜야 한다.

북한에서 5000원짜리 신권이 발행됐을 때, 컬러 프린터로 위조화폐를 만들어 사용하는 범죄가 가끔 발생했다.

그 외에도 아직 전산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북한에서 프린터를 악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그래서 프린터는 철저하게 관리한다.

여전히 TV 채널과 라디오 주파수, 인터넷을 통제하는 북한에서 이것이 더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며칠 후면 창원에서 세계 최고의 산업용 3D프린팅 분야 글로벌 전시행사가 열린다.

오늘날 3D프린팅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각광받고 있으며, 그 무한한 가능성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이는 경제 부흥을 꿈꾸는 북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김정은 정권 들어 과학기술에 대한 북한 당국의 관심이 매우 높다.

과학기술과 생산이 일체화되고 첨단기술사업이 경제성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자립경제강국·지식경제강국 건설을 주창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런 북한이 3D프린터 하나에 발칵 뒤집힌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출처=노동신문

최근 북한 당국은 경제 재건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의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아무리 좋은 미래를 그려줘도 각박한 오늘을 살아가기에 벅찬 것이 북한 주민의 삶이다.

남북 정상의 파격적인 만남에 기대를 걸다가도 하루살이에 금방 지쳐버린다.

'요즘 남북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북한 주민은 이런 대답을 한다.

"백성이 무슨 상관이요. 다 그냥 정치일 뿐이지. 사는 건 똑같소."
자립경제강국·지식경제강국도 좋지만, 북한 주민들이 당장 끼니 걱정만이라도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필요해 보인다.


[장혜원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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