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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부풀린 지역축제…年3천억 `펑펑` 지자체장 치적쌓기
기사입력 2018-09-1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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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데이터로 본 지역축제 ◆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고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하는 지방자치단체 주관 축제도 관광객 수 부풀리기가 심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모습. [사진 제공 = 한국관광공사 축제 홈페이지]

문화체육관광부가 매년 선정하는 '문화관광축제'는 전국의 지역 축제 중에서 외지인과 외국인 등 외래관광객이 많이 다녀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본 축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현지인과 외지인,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 집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역민 외에 외지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찾아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영향을 줬는지 측정이 안 된다는 얘기다.


사실 우리나라 전통 축제는 일제강점기에 상당수가 사라졌다 광복 이후 복원됐다.

일제가 '사람들이 모인다'는 이유로 축제를 말살시켰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은 지역 축제를 통해 현지인과 외지인 관광객 유치와 함께 지역경제의 성장 발판으로 삼고 있다.

문체부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참가인원 150만명이 넘는 글로벌 축제가 26개, 관광자원이 되는 축제가 3000개, 그 아래 30만개에 달하는 지역 축제가 매년 열린다.

고려대가 조사한 바로는 국내 각 지방자치단체가 축제에 쓰는 예산이 연간 3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늘었다.

문체부가 별도로 지원하는 예산만도 200억원으로 적지 않다.

문제는 지원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 평가가 주먹구구식이란 점. 심지어 문체부가 지역관광 활성화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통해 세계적 축제 육성을 지원하는 '문화관광축제'조차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문체부가 문화관광축제의 '대표' 축제로 선정한 문경전통찻사발축제도 관광객 수에서 휴대폰 빅데이터와 큰 차이를 보인다.

문체부 자료에 따르면 문경전통찻사발축제 전체 관광객 수는 23만5529명이다.

이 중 지역 주민이 13%인 3만619명이고 외지 관광객이 20만4910명이다.

하지만 빅데이터는 현지인이 2만2932명, 외국인을 포함한 외지인이 11만3920명으로 지자체 자료 대비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외지인 관광객 수 부실 집계는 문경전통찻사발축제뿐 아니라 다른 많은 지역축제에서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축제 전문가들은 문경 외에도 많은 지자체에서 지역 주민과 외지인 통계를 부풀려 계산하거나 현지인·외지인·외국인 등을 제대로 구분해서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전효문화뿌리축제가 문체부에 제출한 전체 관광객 수는 외지 관광객 17만9575명을 포함해 35만732명이다.

그러나 빅데이터로 집계한 총 관광객 수는 4만3431명에 불과해 지자체가 보고한 수치 대비 7분의 1도 되지 않았다.

외국인을 포함한 외지인 관광객 수도 2만4391명에 그쳤다.

이 축제 주최 측인 대전 중구 관계자는 "외부용역 설문조사를 통해 현지 지역 주민과 외래 관광객 비율을 집계해 외지인 수를 추산했다"면서 "외국인 통계는 집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객관적 축제 관광객 수 집계와 축제의 경제효과 분석을 위한 기초자료로 사용하기 위해 '방문객 집계 지침'을 만들어 배포했다.

하지만 집계요원을 동원하더라도 같은 방문객의 반복 입장을 중복해서 집계하지 않을 방법이 마땅하지 않고 외국인 집계는 아예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영환 고려대 빅데이터융합사업단 교수는 "지역민과 외지인 관광객을 구분하지 않고는 축제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제대로 측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구분 집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화관광축제는 관광·축제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축제 프로그램 등 콘텐츠, 축제의 부가가치 창출효과, 국내외 관광객 유치 실적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다.

선정된 축제는 등급별로 대표축제 4억원, 최우수축제 2억2000만원, 우수축제 1억3000만원, 유망축제 8400만원 등 관광진흥기금을 지원하고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해외 홍보와 마케팅도 종합 지원한다.

하지만 정작 축제 성과를 객관적으로 따져볼 기초자료인 방문객 수, 지역경제 파급효과, 관광객 만족도 조사는 각 지자체에 맡기고 있다.

축제를 주관하는 지자체들이 관광객 수를 임의로 보고해도 문체부나 문체부가 구성한 선정위원회가 검증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

정부가 자료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못한 채 마구잡이로 혈세를 퍼주며 축제를 운영하도록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문체부는 축제 평가가 객관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비등하자 '빅데이터' 도입 필요성을 인지하고 뒤늦게 빅데이터 반영 방침을 세웠다.

문체부 관계자는 "빅데이터가 만능은 아니지만 관광객 유치와 이에 따른 경제 활성화라는 산업적 관점에서 올해부터 '방문객 수'를 통신 빅데이터로 측정해 축제를 평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체부는 외지인, 외국인 관광객 수, 재방문 비율 등을 조사해 객관적 추세를 지켜보며 글로벌 축제를 육성·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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