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서울 금천구 가산동 아파트 주변에서 벌어진 '땅꺼짐' 현상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습니다.

대우건설은 어제(2일) 열린 재해대책본부 공식브리핑 자리에서 "사고 책임을 인정한다"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달 31일 해당 아파트의 주차장 부지가 내려앉자 그 원인으로 맞은편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우건설의 오피스텔 신축공사가 지목된 바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대우건설의 신축 공사현장의 흙막이 시설이 붕괴되면서 발생했습니다.

금천구는 사고발생 직후 시행사에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고 응급복구 작업을 지시했고, 국토부·서울시 등과 구조·지반 전문 자문단을 구성해 추가 침하를 계측했습니다.

금천구는 더 이상 지반 침하가 없는 것으로 보고, 대피 중인 아파트 주민들에게 '입주가 가능하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아파트 주민들은 "못 믿겠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아파트의 피해보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대피한 주민의 80% 가량은 현재 입주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동훈 대책위원장은 "구청이 '문제 없으니 입주하라'고 하지만, 정말로 안전한 것인지 주민 입장에선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며 "가뜩이나 서울에 비가 또 내린다고 해서 걱정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금천구청은 한국지반공학회를 통한 정밀안전진단을 10월 말까지 실시할 예정입니다.

[박상훈 기자 / bomnal@mk.co.kr]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