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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도 춤추게 한 힙합 제왕 드레이크
기사입력 2018-08-11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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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 팝 음악 시장은 캐나다 가수 드레이크에게 점령당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그는 전 세계 음원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에서 도합 500억회 이상 재생 횟수를 기록한 최초의 아티스트로 등극했다.

또한 지난달 빌보드 '핫100(Hot100·개별 노래 순위 차트)' 1~10위에 7곡을 한꺼번에 올리면서 역사상 '핫100 10위권에 가장 많은 노래를 동시에 올린 가수'가 됐는데 이는 비틀스(5곡)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유니버설뮤직 한국 지사에서 딘의 '인스타그램', 엑소 '불공평해' 등 히트곡 프로듀싱에 참여한 작곡가 리원(Reone·본명 이원석), 그리고 김반야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드레이크 신보 '스콜피언(Scorpion)' 청음회를 열어 드레이크의 매력을 탐구해봤다.



이번 음반의 가장 큰 특징은 청자를 춤추게 한다는 것이다.

5주째 빌보드 핫100 1위를 달리고 있는 '인 마이 필링스(In My Feelings)' 도입부를 듣더니 작곡가 리원은 "여기서 이미 끝난 것"이라고 감탄했다.

이 곡은 전주 없이 반 박자 쉬고 바로 가사가 나오기 시작해 '키키야, 날 사랑하니(Kiki, do you love me)'로 대표되는 중독적 후크(hook·후렴구)가 나올 때까지 12초가 채 걸리지 않는 속도감 있는 전개를 특징으로 한다.

현재 인스타그램에는 달려가는 차 문을 열어둔 채 '인 마이 필링스' 안무를 따라하는 '인 마이 필링스 챌린지' 붐이 일고 있으며, 최근에는 방탄소년단 제이홉이 이에 도전한 영상이 트위터 1100만 조회를 넘어서기도 했다.


사실 그가 전 세계적 댄스 열풍을 불러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발표곡 '핫라인 블링(Hotline Bling)'은 그 뮤직비디오에 나온 춤이 웃기다는 이유로 수많은 패러디를 낳은 바 있다.

김반야 평론가는 "당시 그 노래 순위는 차트 아래쪽에 있다가 SNS에서 화제가 된 후 상승했다"며 "멋진 춤이 아닌 쉬운 춤을 만들어 사람들이 따라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했다.

리원은 "드레이크의 레이블 오비오(OVO) 사운드에 소속된 아티스트들은 곡이 공개되기 전에 클럽에서 먼저 틀어본다"며 그의 노래가 댄스 욕구를 자극하는 비결을 설명했다.


드레이크의 노래는 이처럼 귀에 감기는 사운드를 바탕으로 높은 대중성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는 곧 힙합계에서 그의 반대 세력이 '남성답지 못하고 너무 나약하다'며 공격하는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이번 앨범 발매 전에도 드레이크는 수많은 디스(Diss·랩으로 남을 비판하는 힙합 문화)에 시달렸다.

가사 대작 의혹 등 음악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비판뿐만 아니라 인종 비하 논란, 숨겨둔 아들 존재 여부 등 음악 외적인 부분에 대한 비난도 힙합 가수로서 드레이크의 정통성에 흠집을 주려는 의도가 없지 않았다는 평가다.


김반야 평론가는 "힙합은 기본적으로 미국 음악이라 캐나다 국적인 드레이크는 출신부터 약점을 하나 가지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드레이크는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정통성 논란을 정면돌파하려 시도한다.

팝 황제 마이클 잭슨, 뉴욕 힙합의 왕 제이지(Jay-Z), R&B(리듬앤드블루스) 전설 스태틱 메이저를 피처링(featuring·타인의 곡에 노래·랩 등으로 참여하는 행위) 리스트에 올린 것. 마이클 잭슨의 미공개곡을 작업해 만든 '돈 매터 투 미(Don't Matter To Me)'를 두고 김 평론가는 "자신이 마이클 잭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인물이란 점을 보여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라며 "구세대와 신세대 팝의 최고봉을 연결했다는 의미도 있다"고 해석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드레이크가 '돈 매터 투 미'까지 포함해 지금까지 '핫100' 10위권에 누적 31곡을 올리면서 남자 솔로 가수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는데, 직전 최고 기록 보유자가 바로 마이클 잭슨(30곡)이라는 점이다.



아울러 이번 앨범에는 드레이크의 남다른 스왜그(Swag·허세)가 포함돼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빌보드 핫100 11주 연속 1위를 한 '갓스 플랜(God's Plan)' 뮤직비디오에는 미국 마이애미를 돌아다니며 집안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돈뭉치를 쥐어주는 드레이크가 등장한다.

다큐멘터리를 표방하는 이 뮤직비디오에서 드레이크가 기부 차원으로 쓴 돈은 약 10억원. 리원은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비판이 있지만 이 정도 영향력을 갖춘 인물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드레이크는 이번 신보 '스콜피언'에 무려 25곡을 집어넣는 의욕을 보였다.

힙합, R&B, 팝 등 크게 세 파트로 균형을 맞춰 다양한 장르의 팬들을 끌어안으려는 시도도 돋보인다.

취향에 따라 어떤 곡은 너무 어렵거나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의 앨범이 현세대 팝 음악 트렌드의 최전선을 보여주는 징표라는 점엔 이견이 없을 듯하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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