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M-PRINT GFW CITYLIFE LUXMEN 매경이코노미 MBN골드 MBN 매일경제
로그인|회원가입 |시청자 게시판
종목검색
  • 종목검색
  • 통합검색

헤드라인

광고
프로그램 바로가기
프로그램 바로가기 닫기
가나다순 카테고리순
> 뉴스 > 기사
기사목록|||글자크기 
[Insight] 추리 드라마로, 스포츠 영화로…`광고 건너뛰기 ▶` 피한 광고들
기사입력 2018-07-13 04:06
  • 기사
  • 나도 한마디
공유하기 
한국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웹드라마 `I와 아이`. 미스틱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소속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직장인들의 결혼, 출산, 육아 등 현실 속 민감한 문제를 재밌고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로 다뤘다.

[사진 제공 = SM C&C]

자발적으로 광고를 찾아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단언컨대 1%도 되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광고회사에 다니면서도 "난 광고를 보지 않아"라고 말하는 사람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으니까. 어떻게 광고를 요리조리 피해 다니는 소비자에게 우리 광고를 보게 만들 것인가. 광고주와 광고회사, 매체사의 고민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더 좋은 광고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밤을 지새우고 별별 아이디어를 다 떠올린다.

덕분에 몇몇 광고는 대중적으로 회자되며 자발적인 공유와 확산이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좋아서 광고를 찾아보는 사람은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화가 없다.


'더 좋은 광고'를 만들려는 노력만으로는 시대의 흐름을 바꾸지 못한다.

광고는 스스로 변해야 한다.

틀을 깨고 나와야 한다.

마침 최근 한 달 새 한국·미국·일본에서 각각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새로운 시도가 있었다.


지난달 20일. 일본 후지TV에서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광고가, 아니 드라마가, 아니 '광고 드라마'가 방영됐다.

제목도 '명탐정 고인~ 갑자기 광고 드라마~'다.

산속 펜션에 가게 된 탐정이 살인사건을 마주하는데, 사건의 피해자는 바로 본인. 고인이 된 탐정이 사건을 해결한다는 줄거리의 60분짜리 드라마다.

워낙 추리물을 좋아하는 일본이라 줄거리에 특별함이 없어 보이지만, 이 드라마는 그 안에 4편의 광고를 품고 있다는 놀라움이 있다.

중간광고처럼 방송을 끊고 광고를 하는 개념이 아니다.

출연진은 진지하게 드라마 연기를 하다가 갑자기 톤을 바꿔 광고 연기를 한다.

중간제품 간접광고(PPL)처럼 제품의 단순한 노출이 아니라 광고의 스토리가 드라마 결말에 중요한 단서 역할을 한다.


이른바 '애드퓨전(ad-fusion)'이라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일본 광고대행사 덴쓰와 민영방송인 후지TV가 '광고는 왜 메인 콘텐츠가 될 수 없지?'라는 의문에 대해 내놓은 답이다.

사람들이 광고를 피하고 메인 콘텐츠만 찾아본다면, 광고를 메인 콘텐츠와 완전히 융합해버리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드라마 재미에 갑자기 광고가 툭하고 튀어나오는 의외성이 콘텐츠의 매력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광고는 광고대로가 아닌 기획·개발 단계에서부터 드라마와 광고 스토리를 융합한다는 아이디어는 주목할 만하다.


영화 `엉클 드루`의 포스터.
미국에서는 지난달 29일 개봉한 영화 '엉클 드루(Uncle Drew)'가 첫 주 1550만달러의 수입을 올리며 북미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다.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도 수많은 농구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엉클 드루'는 원래 펩시(Pepsi)의 온라인 광고 속 캐릭터다.

2012년 NBA 슈퍼스타 카이리 어빙이 노인 분장을 하고 동네 농구장에서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는 5분 내외의 숏필름은 유튜브(Youtube)에서 5000만회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후 매년 시리즈가 이어진 것은 물론, 어빙의 또 다른 스폰서인 나이키(Nike)는 그의 농구화에 '엉클 드루'라는 닉네임을 붙인다.

올해 결국은 할리우드의 메이저 배급사가 이 광고 영상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개봉하기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영화나 드라마, 예능의 캐릭터를 끌어다 광고에 접목하곤 한다.

그 반대의 경우, 즉 광고 영상의 캐릭터가 문화가 되고 상품이 되고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다.


지난 6일 한국에서는 윤종신, 조정치, 나르샤 등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웹드라마가 공개됐다.

결혼과 출산, 육아에 대한 청년세대의 고민을 이야기하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웹드라마 'I와 아이'다.

윤종신이 대표로 있는 회사의 조정치, 나르샤 등 직원들이 각자 결혼과 출산, 육아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지만 오늘도 잘 견뎌 내고 있다는 설정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첫 편은 업무에 지치고 육아에도 서툰 '초보 아빠 조정치'의 이야기다.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기 힘든 세상, 아빠 육아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이는 최근 발표된 저출산 정책 중 하나다.

이런 민감한 주제의 메시지를 광고로 만든다면, 아무리 잘 만든다고 해도 과연 누가 이 '저출산 정책 광고'를 보려고 할까. 그래서 광고가 아닌 드라마를 만들었다.

결혼, 출산, 육아. 그리고 인턴, 임산부, 초보 아빠, 비혼모, 비혼주의자 등은 민감하지만 분명히 현시대의 고민이다.

이런 현실이 자연스럽게 반영된 드라마라면 시청자들도 굳이 피하지 않고 공감하며 즐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웹드라마와 함께 큰 위로와 응원의 음원들도 공개됐다.

역시 윤종신이 제작하고, 미스틱 소속 연예인들이 노래를 불렀다.

그 시작은 장재인과 조정치. 특히 조정치는 드라마 속 에피소드와 실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를 직접 만들어 불렀다고 한다.

앞으로도 이어질 새로운 에피소드와 음원이 기대된다.

광고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보지만, 드라마나 음원은 좀 더 마음을 열고 보고 들을 수 있으니까.
한국·미국·일본에서의 새로운 시도들은 아직 성패를 논하긴 이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광고가 점차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광고주와 광고회사, 매체사가 계속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 좋은 광고, 더 재미있는 광고를 넘어 완전히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야 한다.

콘텐츠와 융합하든, 기술을 접목하든 말이다.

이제는 사람들이 피하지 않을 뿐 아니라 기다리고 찾아보게 만드는, 광고 이상의 무언가를 반드시 해내야만 하는 시대가 됐다.


[박한중 SM C&C 광고사업부문 플래너]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M C&C #아티스

기사목록|||글자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