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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사퇴했지만…한국당 내부 "지도부만 바꿔선 도로한국당"
기사입력 2018-06-1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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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3 지방선거 이후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야당 지도부가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야당이 권력 공백기를 맞은 만큼 정계 개편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한다.

오늘부로 당대표직을 내려 놓는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한다.

부디 한마음으로 단합하셔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대구북을 당협위원장에서도 물러났다.

홍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전원 사퇴한 한국당은 김성태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는다.

김성태 권한대행은 15일 오후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한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이날 사퇴했다.

유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며 "개혁보수의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처절하게 무너진 보수정치를 어떻게 살려낼지와 보수의 가치, 보수정치 혁신의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는 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폐허 위에서 적당히 가건물을 지어서 보수의 중심이라고 이야기해서는 국민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

폐허 위에서 제대로 집을 짓기 위해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바른미래당은 박주선 공동대표 주재로 14일 최고위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박 공동대표는 "내일(15일) 선대위 해단식을 열고, 끝나자마자 최고위원·의원총회 연석회의를 개최해 수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에 그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조만간 미국으로 출국한다.

안 전 후보는 이날 해단식에서 "이 모든 게 제 부덕의 소치"라며 "당분간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돌아보고 고민하며 숙고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주 말로 예정된 미국 방문에 대해서는 "일요일에 제 딸이 박사 학위를 받기 때문에 수여식이 있어서 주말을 이용해 잠깐 다녀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안 전 후보가 미국에서 차기 행보를 구상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힌 뒤 당사를 떠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지방선거 직후 홍준표·유승민 대표가 물러나고, 안철수 전 후보가 2선으로 물러나면서 보수진영 권력 공백과 함께 정계 개편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계 개편 과정에서 변수로는 한국당·바른미래당 지도부 체제와 보수 통합 여부가 꼽힌다.

한국당은 지방선거 이전부터 홍 대표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고, 자연스럽게 지방선거 이후 정국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홍 대표가 사퇴하면서 차기 당대표를 놓고 신경전이 오갈 전망이다.

김 권한대행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 방법도 있지만 김 권한대행 역시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 부담이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새 지도부 구축뿐 아니라 쇄신, 한국당 해체론까지 나온다.

차기 당권을 준비한 일부 중진 사이에서는 조기 전당대회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보수 성향 시민단체 등을 포함해 새로운 틀을 짜기 위해서는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구성'이라는 과거 방식을 택해서는 안 되고 해체까지 각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중진의원은 "지도부만 바뀌면 결국 '도로한국당'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역시 어떤 형태로든 지도부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분열된 상태로는 문재인정부를 상대할 수 없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한 의원들 간 통합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수진영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 역시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창당 이후 당 정체성을 놓고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출신 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 공동대표는 지방선거 기간에 "언론에서 저희(바른미래당)를 보수야당이라고 지칭하는데 당 전체에 대한 모독이다.

보수 프레임에 갇히지 않도록 해 달라"며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당 역시 남북 긴장이 완화되는 상황에서 기존처럼 '안보 정당'에만 의존할 수 없어 '시장 보수'를 강조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정국에서 한국당은 문재인정부 경제정책을 겨냥한 공세를 이어가는 것 말고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

단순히 비판에 그치지 않고 확실한 경제철학과 함께 대안을 내놓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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