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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동정담] 싱가포르의 `김정은 투자`
기사입력 2018-06-1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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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미·북정상회담 이틀 전 "회담에 드는 비용 2000만싱가포르달러(약 161억원)를 우리가 기꺼이 부담하겠다"고 했다.

그는 싱가포르의 배려를 강조하려는 듯했지만 내게는 "통 큰 투자에 나서겠다"는 말처럼 들렸다.


역사가 200년에 불과한 싱가포르는 조상이 물려준 문화유산도, 천혜의 자연경관도 없다.

관광대국으로 부상한 비결이라면 끊임없이 건설공사를 하며 인공의 관광자원을 만들어냈다는 것. 미·북정상회담이라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은 것은 '건물에 화장을 한다'는 말을 자주 하는 싱가포리안들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다.


무대를 제공하고 지불한 161억원에는 행사장, 보안, 기자 취재 지원 비용 등이 들어 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행의 숙박비와 경호용 차량, 수행원 버스 비용 등도 상당 부분 포함돼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북한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국빈방문 형식으로 김 위원장을 초청했다.

김 위원장이 묵은 세인트레지스호텔 20층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의 하루 숙박료는 9600싱가포르달러(약 780만원)가 넘는다고 한다.

리 총리는 '은둔의 독재자' 김 위원장에게 화끈한 투자를 한 것이고 수입은 그 이상일 것이다.

당장 미·북정상회담 기간 중 싱가포르를 찾은 이들은 기자, 경호요원을 합쳐 3000여 명에 달했다.

3000명이 싱가포르 관광객(3박4일) 평균 1인당 소비액인 1500싱가포르달러(약 120만원)를 썼다고 치면 이미 비용의 4분의 1인 36억원을 회수한 것이다.


특정 검색어의 추세를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에서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싱가포르'란 키워드를 검색한 빈도는 평상시가 65~70 수준이라면 미·북정상회담을 전후해서는 100으로 치솟았다.

나부터도 싱가포르 센토사섬 위치와 회담장인 카펠라호텔, 싱가포르의 명물 마리나베이샌즈, 김 위원장이 한밤 외출을 감행한 식물원 '가든스바이더베이' 등을 찾아봤다.

여행 버킷리스트에 싱가포르를 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가장 큰 성과는 '화해의 장소'라는 상징성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대만 총통의 양안 정상회담을 유치한 데 이어 이번 회담 개최로 '아시아의 제네바'란 이미지를 굳히게 된 것이다.

아무리 봐도 미·북정상회담에서 가장 남는 장사를 한 국가는 싱가포르인 것 같다.


[심윤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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