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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자멸속에 낙승…박원순, 서울시장 첫 3선 올라
기사입력 2018-06-14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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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 6·13 지방선거 ◆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안국빌딩에 마련된 캠프 사무실에서 당선이 유력시되자 부인 강난희 씨와 함께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사상 첫 서울시장 3선 달성에 성공했다.


14일 0시 30분(개표율 28.3%) 기준 박 후보는 56.3%(79만2927표)를 득표하며 서울시장 당선을 확정지었다.

2위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의 득표율은 21.5%(30만2181표)로 격차가 3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18.0%(25만9352표)로 3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박 당선인은 1995년 첫 민선 서울시장 선출 이후 최초의 3선 서울시장이 됐다.


전날 별다른 일정 없이 서울 모처에 머무르던 박 당선인은 당선이 유력시된다는 분석이 나온 13일 오후 10시 30분께 안국동에 위치한 캠프 7층 상황실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평화와 번영으로 거듭나는 대한민국을 바라는 시민들의 간절함이 만든 결과"라며 "시민 한 분의 이야기도 소홀히 듣지 않고 위대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함께 손잡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서울시장은 지방선거 때마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여당과 야당 후보의 경합이 치열하던 자리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선거 초반부터 박 당선인이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 워낙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이 그간 서울시장으로서 큰 사고 없이 시정을 이끌온 데다 남북관계 개선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워낙 높았던 영향도 컸다.


선거 전 진행됐던 수차례 여론조사에서 박 당선인은 단 한 번도 1위를 내준 적이 없으며 대부분 조사에서 김문수, 안철수 두 후보의 지지율을 더한 것보다 많은 지지를 얻었다.

투표 직전까지 김문수, 안철수 두 후보 간 야권 단일화 논의가 있었지만 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를 끝내 이루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캠프 현장에서도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한 시간 앞둔 오후 5시께 부처 상황실은 몰려든 캠프 관계자들과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선거 결과를 걱정하는 조마조마함보다는 승리를 앞두고 들뜬 모습이었다.

개표 후 당선이 확실시되고 박 당선인이 모습을 드러내자 이들은 '기호 1번'을 뜻하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박원순'을 연호했다.


박 당선인이 3선에 성공함에 따라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정책 공조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구청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사실상 싹쓸이에 성공하면서 중앙정부·광역자치단체·기초자치단체 간 엇박자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초 정부가 강남 집값 과열을 막겠다는 취지에서 구청 업무인 재건축 관리처분인가 검증을 한국감정원에 의뢰하도록 유도했지만 한국당 구청장이 버티고 있는 강남3구가 거부하며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기대도 있지만 반작용으로 브레이크 없는 과도한 건축제한 정책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경기도지사와 인천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그간 어려웠던 수도권 정책 연대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박 당선인은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시·도정의 협력이 어려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그간 경기도지사, 인천시장과의 협력은 현실적으로 분명히 한계가 있었다"며 "앞으로 교통이나 쓰레기 처리, 미세먼지, 주거 등의 분야에 있어 수도권 자치단체 간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주민 삶의 질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의 정치인으로서 행보에도 보다 힘이 실릴 전망이다.

지난 두 번의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 당선인은 본인 선거에 이기는 데 급급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스스로 '야전사령관'을 자처하고 서울 25개구를 종횡무진 돌아다니며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선거운동을 지원했다.

국회의원 경력이 없는 박 당선인 입장에서 서울 지방선거 압승은 당내 입지를 넓히고 차기 대권 잠룡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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