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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도 이겨낸 `쌈닭` 이재명…대권행보엔 큰 상처
기사입력 2018-06-14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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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 6·13 지방선거 ◆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이 13일 선거 승리를 확인한 뒤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부인 김혜경 씨(왼쪽)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제7회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를 크게 따돌리며 승리했다.

이 당선인은 막판 집중된 '불륜 의혹'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득표율로 '차기 대권 후보'로서의 위상을 증명했다.


13일 오후 10시 50분께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은 경기도 수원시 선거 캠프에서 "우리 경기도가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촛불을 든 국민이 원했던 대로 공정한 나라, 공평한 사회의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지만 경기도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잊지 않겠다.

도민 뜻을 존중해 머슴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일찌감치 당선 소감을 전했다.


이 당선인은 14일 오전 0시 30분 49.3% 개표율 기준 총 162만4581표, 득표율 55.1%를 기록해 남 후보(108만5795표·36.8%)를 18.3%포인트 격차로 앞서며 당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당선이 확실시되자 이 당선인의 수원 캠프 상황실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연호하며 환희로 들떴다.

일부 열혈 지지자들은 눈물을 터트렸고, "이재명 대통령"이란 구호가 군중 속에서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16년 만에 경기도를 탈환하게 됐다.

경기도는 지금까지 민선 2기를 제하고는 5차례의 지방선거에서 진보진영 후보가 보수 후보에게 모두 패한 지역이다.

이 당선인이 성남시장 시절 선도해온 청년배당, 무상교복, 공공산후조리원 등 복지정책을 경기 전역에 성공적으로 확장시킬 수 있을지 그의 '실험적' 도정이 주목된다.


당초 압도적인 지지율의 이 당선인이 무난히 승전할 것으로 여겨졌던 경기지사 판세는 선거운동 막판 '미궁' 속으로 빠졌다.

이 당선인의 사생활 파문을 둘러싸고 증거는 제시되지 못했지만 관련자들의 증언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출구조사에서 이 당선인은 이날 압도적인 득표율로 존재감을 과시하며 성남시장에서 경기지사로 '체급'을 한 단계 더 높이는 데 성공했다.


각종 의혹들에 발목 잡혔던 이 당선인이지만 남 후보는 경기도민에게 대안이 되지 못했다.

막판 역전승을 '반짝' 기대하기도 했던 남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그림자를 끝내 벗지 못했고, 아들 문제로 '수신제가'에 실패했다는 지탄에 시달려야 했다.

또 유세 기간 내내 '이재명 저격수'로 종횡무진했던 바른미래당의 김영환 후보도 4%대의 득표율에 그쳤다.

그가 일으킨 화제성에 비해 경기도민의 표심 분산을 일절 이루지 못한 셈이다.


한편 선거는 막을 내렸지만, 아직 '진실게임'은 막이 내리지 않은 모양새다.

각종 의혹에 관해 이 당선인이 단속을 확실히 하지 않는다면 차기 대권 도전은 난망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미 민주당 내에선 이 당선인이 경기도지사 그 이상으로 '비상'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인식이 조심스레 흘러나온다.


네거티브로 얼룩진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가 다가올 20대 대선 선거판의 작은 '테스트베드'였던 셈이기 때문이다.

지난 19대 대선 때 이미 대권 주자로서의 가능성을 선보였던 이 당선인은 당시 민주당 내 경선에서 도전이 그치며 네거티브 공방으로부터는 '면책'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6·13 경기도지사 선거판은 달랐다.

당내 경선에서부터 전해철 의원이 '혜경궁 김씨'의 정체를 둘러싼 의혹들을 제기했고 본선에 이르자 야권이 합심한 듯 이 당선인을 향해 맹공을 벌였다.

스캔들의 당사자, 김부선씨와 딸 이미소씨, 그리고 공지영 씨 등 제3자까지 진실게임에 등판하며 경기지사 선거는 네거티브 '혈전'으로 비화됐다.


이제 이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들은 법정에서 최종적인 진위가 가려질 전망이다.

지난 10일 김 후보가 "당선이 되더라도 선거 무효"라며 이 당선인을 허위사실공표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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