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M-PRINT GFW CITYLIFE LUXMEN 매경이코노미 MBN골드 MBN 매일경제
로그인|회원가입 |시청자 게시판
종목검색
  • 종목검색
  • 통합검색

헤드라인

광고
프로그램 바로가기
프로그램 바로가기 닫기
가나다순 카테고리순
> 뉴스 > 기사
기사목록|||글자크기 
타임워너 품은 AT&T…뉴스·영화·드라마까지 장악
기사입력 2018-06-13 22:29
  • 기사
  • 나도 한마디
공유하기 
AT&T가 미국 법무부 제소와 연방 법원 판결을 거치는 우여곡절 끝에 글로벌 미디어기업 타임워너 인수를 확정했다.

이로써 미국 통신사가 방송 미디어 산업을 지배하는 것이 현실화하면서 이들 산업 간 빅뱅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처드 리언 워싱턴DC 연방 지방법원 판사는 미 법무부가 AT&T의 타임워너 합병을 차단하는 소송을 기각했다.

법무부는 AT&T의 타임워너 합병이 독점과 경쟁 제한 우려가 있다고 봤으나 연방 법원은 행정부 판단을 뒤집었다.


리언 판사는 판결에서 "법무부가 AT&T의 타임워너 인수로 인해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받고 TV, 인터넷 서비스 이용료, 콘텐츠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주장했으나 이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리언 판사가 별도 '합병 조건' 등을 제시하지 않아 AT&T가 타임워너와 체결한 854억달러(약 92조원) 규모 인수·합병(M&A) 합의를 2016년 10월 이후 1년8개월 만에 이행할 수 있게 됐다.


AT&T는 유·무선 통신, 초고속 인터넷, 유료방송 등을 보유한 미국 내 통신 사업자에서 뉴스채널(CNN), 드라마(HBO), 종합편성채널(TBS, TNT), 영화사(워너브러더스, 뉴라인시네마) 등 콘텐츠 자산을 보유한 초대형 미디어그룹으로 변신할 수 있게 됐다.

AT&T는 시가총액 2864억달러(약 308조7392억원) 규모로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에 이어 5위 미디어기업으로 올라선다.


랜들 스티븐슨 AT&T 최고경영자(CEO)는 "예전엔 TV 화면에서 콘텐츠를 소비했지만 이제는 모바일에서 소비한다.

AT&T 네트워크를 통해 타임워너의 프리미엄 콘텐츠를 모든 스크린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AT&T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왕좌의 게임' 등을 제작하는 HBO 콘텐츠를 번들로 제공하면서 가입자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판결은 통신방송 미디어뿐만 아니라 전체 산업 흐름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첫째, 법원이 '수직적 인수·합병(Vertical M&A)'에 대해 조건 없는 승인을 내려 앞으로 M&A를 통한 업종 간 이합집산 시도가 봇물이 터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직적 M&A란 서로 다른 시장(생태계)에 있는 기업 간 결합을 뜻한다.

경쟁 제한 요소가 많아 수직적 M&A는 동일 시장에서 1, 2위 또는 2, 3위 간 M&A(수평적 결합)보다 정부 승인을 받기가 까다롭다고 여겨졌다.

WSJ는 "이번 M&A 승인으로 법무부가 반경쟁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수직적 M&A 시도에 가속이 붙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판결은 헬스케어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미국 내 최대 약국 체인 중 하나인 CVS가 보험사 애트나를 660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 보험사 시그나도 보험약제관리업체(PBM) 익스프레스 스크립츠를 67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존에는 서로 다른 시장(보험사, 제약사, 약제 관리사, 약국 체인)으로 분류됐으나 소비자 행동 변화와 데이터 확보 전쟁에 따라 동일 시장으로 재편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둘째, 앞으로 유·무선 통신, 초고속 인터넷, 유료방송 매체를 소유한 통신방송 분야가 콘텐츠와 결합된 '미디어' 산업으로 재편되는 것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는 디지털 광고 시장이 급성장한 여파 때문이다.

광고 시장이 전통 미디어(통신, 방송, 라디오 등)에서 '디지털'로 옮겨 감에 따라 AT&T 등 통신방송 사업자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무기로 구글과 페이스북이 독식하고 있는 디지털 광고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AT&T는 CNN(앤더슨 쿠퍼 360도), HBO(왕좌의 게임, 웨스트월드 등), 워너브러더스(원더우먼, 해리포터 시리즈 등)의 킬러 콘텐츠로 이용자 데이터를 얻고 디지털 광고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AT&T 경쟁사 컴캐스트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케이블TV 사업자 컴캐스트는 AT&T의 타임워너 M&A가 성사되면 디즈니가 발표한 21세기폭스 M&A(524억달러, 주식 교환 방식)를 깨기 위해 금액을 높여(600억달러) 전액 현금으로 21세기폭스를 인수하겠다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공언했다.


'규제 리스크'가 없어졌기 때문에 컴캐스트가 현재 보유한 NBC유니버설에 21세기폭스 방송 네트워크와 콘텐츠를 결합하면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에 대항하는 초강력 미디어기업이 될 수 있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목록|||글자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