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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문제로 분열하는 유럽…伊·佛 대립 심화
기사입력 2018-06-14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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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난민선 입항을 거부해 촉발된 갈등이 유럽 전체로 번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극우정당 '동맹' 대표인 마테오 살비니 내무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리비아 해안에서 난민 629명을 구조해 태우고 온 난민 구조선 '아쿠아리우스'의 시칠리아 항구 입항을 거부한 뒤 "좋은 신은 몰타를 (이탈리아 섬)시칠리아보다 더 아프리카에 가깝게 만들어 놓으셨다"며 섬나라 몰타에 책임을 미뤘다.


몰타도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항구를 열지 않았다.

몰타 정부는 "리비아 해역은 이탈리아 관할권에 속한다"며 수용을 거부했다.

지중해에 고립돼 있던 난민선은 스페인 정부의 입항 허용 조치에 따라 스페인 발렌시아항에 입항했다.

유럽연합(EU) 규칙에 따르면 난민은 처음 도착한 항구가 있는 국가에 망명 신청을 하기 때문에 구조 선박이 닻을 내리는 위치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프랑스는 이탈리아와 몰타를 강력 비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해사법에 따라 난민 구조선은 항상 가장 가까운 항구로 가야 한다"며 "만약 프랑스가 난민선과 가장 가까운 해안이라면, 프랑스에 입항해야 한다는 게 국제법"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난민 문제를) 정치적으로 도구화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신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의 가브리엘 아탈 대변인은 한술 더 떠 이탈리아의 이민정책을 "역겹다"고 혹평했다.


이 같은 비판에 이탈리아는 발끈했다.

13일 이탈리아 외무부가 주이탈리아 프랑스 대사를 외무부 청사로 불러들여 유감을 표한 데 이어 조반 트리아 경제장관은 프랑스 측에 이날 오후 예정돼 있던 회담 취소를 통보했다.

난민 구조선에 대해 입항 거부 결정을 내린 당사자인 살비니 장관은 프랑스 대통령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프랑스 난민 정책이 위선적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12일 "위대한 결정"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그는 "바다 경계를 지키는 게 불가능한 일이라는 말을 듣고 우울했는데 이탈리아가 그런 의지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오르반 총리는 유럽 기독교 민족주의 전도사를 자처하며 난민을 독(毒)이라고 부르는 등 유럽 정치 지도자 중 난민에 대해 가장 적대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FT는 "이번 조치는 이탈리아 반난민정책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며 "난민 수용을 내세운 EU 지도부와 극심한 갈등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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