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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광풍 겪은 가상화폐거래소의 재무제표 뜯어보기
기사입력 2018-04-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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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전광판 /사진=매경DB

[직장인들이여 회계하라-108] 2017년의 하반기의 핫이슈는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였다.

경제 전문가들은 가상화폐가 화폐로서 가치와 역할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었고, 기술 전문가들은 가상화폐의 기술적 토대가 되는 블록체인 기술의 안정성과 우월성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논의를 비웃기라도 하듯 가상화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뜨거웠다.

2017년도 119만2000원으로 시작한 비트코인의 코인당 가격은 2017년 11월 26일 1000만원을 돌파한 후 불과 보름도 되지 않은 12월 8일에 2499만원을 기록했다.

TV 프로그램에 가상화폐에 8만원을 투자해 28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사람이 소개되기도 했고, 가짜 가상화폐를 통한 사기조직이 검거된 사례가 보도되기도 했다.


이러한 혼란 속에 비트코인의 거래 가격도 2499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바로 당일 1624만원까지 하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졌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시장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비트코인이 거래됐다.

소위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불렸다.

세계 상위 15개 거래소 중에서 3곳이 한국에 있고 전 세계 거래량의 20%가 한국에서 이뤄진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투자 업계의 관심은 우리나라에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 수익이 얼마나 될 것인가로 옮겨졌다.


수익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서는 일관된 기준이 필요하다.

일관된 기준으로 수익을 측정해야 기업 간 또는 기간별로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 가상화폐와 관련한 회계처리기준이 존재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아직까지도 정식 회계기준은 제정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가상화폐 처리 방법에 대해 한국회계기준원에 질의했고, 한국회계기준원은 2018년 2월 중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회사에서 가상화폐를 단기적으로 운용할 것으로 판단하면 유동자산으로, 1년 이상 장기로 운용할 것으로 판단한다면 고정자산으로 분류하도록 했다.

그렇다면 가상화폐의 가치는 어떻게 측정될까? 가상화폐를 처음 샀을 때 소요된 비용이 가상화폐의 최초 취득 금액이 되고, 결산 시에는 해당 가상화폐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하도록 했다.

회계를 조금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회사가 주식을 샀을 때와 처리 방법이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회계기준원은 가상화폐는 최신 기술이 도입된 첨단 상품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주식이나 파생상품과 성격이 비슷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가상화폐가 현실에서 화폐로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인지의 논의와는 별개로 활성 시장에서 왕성하게 거래되는 상품으로서 보다 실질에 가까운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과 코빗의 재무제표가 공시되었다.

빗썸의 수수료 수익은 2016년도 43억원에서 3334억원으로 무려 7600% 증가했고, 코빗은 2016년도 7억원에서 754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가상화폐 열풍으로 매출액 증가가 예상되었지만 실제로 더 놀라운 상승폭이었다.


하지만 몇 가지 주의 깊게 살펴볼 항목도 존재했다.

가상화폐의 변동성을 고려한다면 재무제표의 주석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주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공시한 것을 알수 있다.



빗썸은 상기 표에서처럼 주석에서 회사의 결산일에 재무제표에 표시되어 있는 가격과 결산일 이후의 가상화폐 평가액의 변동을 보여줬다.

결산일 후 가상화폐의 가치 변동에 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재무제표 이용자가 보다 더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추가 정보를 제공한 것이다.

또한 회원이 위탁하여 회사가 보관하고 있는 암호화폐가 외부적 요인에 의해 분실될 수 있으며, 분실 시 발생할 수 있는 회사의 책임에 대한 재무적 영향은 추정이 불가능하다는 위험성을 공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상화폐 거래소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가상화폐의 가치 하락을 든다.

그러나 가상화폐의 가치 하락이 가상화폐 거래소에 리스크이기는 하겠지만 치명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시장 참여자가 적어져 수수료 수익이 떨어질 수 있겠지만 회사의 존속을 위험에 빠뜨리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빗썸의 재무제표에서 파악할 수 있는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유동부채에 표시되어 있는 1조3000억원에 이르는 고객 예치금이다.

이는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고객 예치금의 상환 요구가 일시에 들어온다면 해당 거래소에서 감당하기 힘든 유동성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

이는 투자자의 투자 손실이 아니라 맡긴 돈을 잃어버릴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고객 예치금에 대한 보호장치가 필요하다.

증권사도 고객 예치금을 보유하고 있으니 동일한 문제라고 판단하기에는 주식시장과 가상화폐 시장의 제도적 측면이나 시장 성숙도 차이가 아직까지는 크기 때문이다.


[이재홍 회계사]
※공주사대부고를 거쳐 한양대 경영학부를 졸업했습니다.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자격이 있고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서 회계감사와 재무 자문 업무를 수행했으며 KEB하나은행 기업컨설팅센터에서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기업 전략 수립, 내부 통제 개선 등과 회계·세무 자문(가업승계, 상속세·증여세) 업무를 수행하였습니다.

현재는 기업 및 개인 고객을 위한 세무 자문, 재무실사와 기업가치평가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이것이 실전회계다'(공저)와 'LOGISTAR FORECAST 2017'(공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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