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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금감원장, 금융 정통한 업계출신 기대"
기사입력 2018-04-1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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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전문가 50명 긴급설문
'업무 능력이 출중한 금융업계 출신 금융감독원장.'
금융업계에서 일하는 금융인들은 신임 금감원장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업무 능력'을 꼽았다.

신임 금감원장 출신 배경으로는 '금융업계'가 좋겠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매일경제신문은 17일 금융회사, 금융 분야 학계와 협회, 관련 연구소, 금융당국 관계자 등 50명에게 '신임 금감원장이 갖춰야 할 조건과 덕목'에 대해 물었다.

아울러 '가장 선호하는 신임 금감원장 출신 배경'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 결과 금감원장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업무 능력'을 꼽은 응답자가 18명(36%)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뚜렷한 소신'과 '균형 감각'(각각 12명 응답·24%씩) 순이었다.


업무 능력을 주요 덕목으로 꼽은 많은 금융권 종사자는 "아무리 다른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했던 사람이라도 금융 업무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감독 방향이 이상해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시중은행 고위 임원은 "기존 금감원장 가운데 감독규정에 대해선 잘 알지만 정작 그 규정을 적용받는 실제 금융 현장이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는 분들이 의외로 많았다"며 "금융산업이 복잡해지면서 금융 실무 경험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뚜렷한 소신을 가장 중시한다고 답한 종사자들은 "복잡하게 얽힌 금융권 문제를 해결하려면 주변 목소리에 흔들리지 않는 뚝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금융 관련 협회 관계자는 "최근 채용 비리 사건에서 잘 볼 수 있듯 현장에서 보면 금융업계에 '적폐'가 만연한 게 사실"이라며 "이해관계자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소신과 비전을 가진 금감원장이 필요한 시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균형 감각을 꼽은 고위 관료 출신 답변자는 "한쪽에 치우친 시각으로 감독 업무를 하게 되면 금융이 마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감독은 정치적인 색채 없이 국민 이익과 업계 이익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호하는 신임 금감원장 출신 배경으로는 응답자 중 20명(40%)이 '금융업계'를 꼽았다.

금융업 실무 경험자가 감독 업무도 잘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는 뜻이다.


한 연구소 관계자는 "정부 기조에 따를 수밖에 없는 관료가 온다면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어렵다"며 "소신이 뚜렷한 업계 출신이 와야 정책 기조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제대로 금융산업도 살릴 궁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료' 출신을 선호한다는 응답자도 12명(24%)에 달했다.

한 증권사 직원은 "아무래도 관료 출신이 정부와 소통도 잘하고 업무도 무리 없이 추진하는 경향이 있다"며 "개혁을 추구하던 전임 원장들이 줄줄이 낙마했으니 지금은 혼란한 금융권을 안정시킬 관료 출신이 오는 게 맞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임 금감원장이 결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많다.

정부는 여전히 금융권의 '개혁'을 원하고 있지만 개혁을 추진하라고 임명한 인사 두 명이 잇달아 낙마함에 따라 혼란을 수습하고 현안을 능숙하게 관리할 능력을 갖고 있는 '안정적'인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여전히 금융개혁을 최우선 가치라고 판단한다면 민간 출신을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

윤석헌 서울대 교수, 전성인 홍익대 교수 등 진보 성향 경제학 전공자들이 후보군이다.

금융위원회·금감원에서 실무를 경험한 심인숙 중앙대 교수도 거론된다.


하지만 청와대가 앞선 두 차례 실패를 교훈 삼아 금융업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자 한다면 관료 출신 중 적임자를 가릴 것으로 보인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 정은보 전 금융위 부위원장, 서태종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 그동안 금감원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전·현직 관료들이 계속 거명되는 이유다.


신임 금감원장 임명이 6·13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질 것이란 예측도 많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검증이 제대로 안 된 인물을 서둘러 임명했다가 다시 야당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며 "선거 결과를 지켜본 다음 후보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 이승윤 기자 /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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