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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는 왜 이익을 못 낼까
기사입력 2018-04-1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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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출신 이커머스 업체들이 악전고투하고 있다.

이용객 증가로 매출이 늘어나면서 몸집은 커지고 있지만, 이익을 내지 못해 수년째 적자를 지속하다 결국 쿠팡, 위메프, 티몬 모두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쿠팡은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6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정도다.


17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약 2610억원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6388억원으로 최근 3년 간 누적 영업손실만 1조7000억원을 넘는다.

단순 계산으로만 하면 지난 2015년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으로부터 투자받은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2년 새 모두 털었다.


쿠팡은 '계획된 적자'라는 입장이다.

일일 배송 서비스이자 이제는 쿠팡의 대표 서비스가 된 '로켓배송'을 전국망으로 확대하려면 불가피한 초기 투자라는 게 쿠팡의 설명이다.

쿠팡은 로켓배송 안착을 위해 대규모 물류창고를 건설하고 배송기사를 정규직으로 채용(쿠팡맨)하는 등 혁신을 지속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전통적인 '빅 채널'의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맞서 쿠팡맨 브랜드를 확고히 한 데는 이 같은 쿠팡의 꾸준함이 한 몫했다는 게 시장의 일관된 평가다.


문제는 이익률이다.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직배송하는 로켓배송의 건당 물류 비용은 일반 택배사를 이용하는 위탁배송 가격보다 약 5배 높다.

주문이 많을수록, 장사가 잘 될수록 적자를 보는 구조란 게 업계의 주장이다.

로켓배송 상품을 4000억원 규모, 700만개로 늘리면서 재고부담도 커졌다.


쿠팡이 G마켓이나 옥션, 11번가 같은 오픈마켓 서비스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로켓배송 적자를 메우기 위해서란 의견도 있다.

쿠팡은 무료로 배송해주는 로켓배송 기준가를 지난 2016년 10월 기존 9800원에서 1만9800원으로 올리기도 했다.


업계 '치킨게임' 역시 한몫한다.

입지가 중요하고 단골이 존재하는 오프라인 매장과 달리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봐왔던 이커머스는 더 저렴한 가격을 위해 할인쿠폰을 남발해왔고, 늘어난 마케팅 비용은 이익률을 깎았다.

이커머스 사이트마다 제품 가격을 검색해 최저가에 구입하는 '메뚜기 소비자'가 있는 한 이커머스의 가격 경쟁은 숙명이기도 하다.

저렴한 가격을 찾아 소비자가 늘 이동하기 때문에 시장 선점이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의미가 없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최근 특가 경쟁에 나선 위메프와 티몬 역시 지난해 나란히 쿠폰 등 판촉비로 208억원과 532억원을 썼다.

전년 대비 판촉비 증가율은 각각 25%와 19%다.

위메프와 티몬은 지난해 각각 417억원과 11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티몬의 경우 자본이 2016년 2676억원에서 지난해 -2860억원으로 변동폭이 5500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일부 사업을 축소하거나 없애고 있다.

쿠팡은 소셜커머스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지역딜 서비스를 중단했고, 위메프는 신선식품 직배송 서비스인 '신선생' 비중을 줄여 원더배송 카테고리에서 삭제했다.

티몬은 업계 유일의 멤버십 서비스를 유료 서비스로 전환했다.


업계 위기론이 짙어지면서 3사는 각자의 자구책을 고안 중이다.

쿠팡은 외형성장에 집중한다.

직매입 비중이 지난해 91.60%로 높아진 만큼 도약을 위한 발판이 완성단계란 입장이다.

쿠팡은 생활용품, 가전제품 뿐만 아니라 도서와 반려동물용품, 유기농식품 등 제품군을 세분화하고 있다.

올해 초 투자사의 증자로 5100억원을 수혈받아 일단 유동성 문제도 사라졌다.

물류 등 고정비는 정해져 있는 만큼 이용자가 많아지고 매출이 늘어나면 이익이 따라서 커지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메프는 '가격'에 집중한다.

3사 중 실적 개선세가 가장 두드러지는데다 전년 대비 적자를 34.4% 줄이고 영업손실률도 한자릿수로 내려앉은 만큼 수익이 나지 않는 서비스는 줄이고 특가 서비스 위주의 '낭비없는 성장'을 지속해 연내 월 단위 기준 흑자전환을 이룬다는 각오다.

타사와 비교해 현금흐름이 원활한 것도 위메프의 장점으로 꼽힌다.


티몬은 사업 다각화 전략에 나선다.

시장 안착에 성공한 슈퍼마트와 티몬투어를 비롯해 미디어커머스를 신성장동력으로 잡았다.

슈퍼마트의 신선식품 판매와 티몬투어의 항공권 예약서비스, 미디어커머스의 일환인 티비온라이브를 본격 시작한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5% 이상의 성장을 보였던 만큼 기대감도 높다.

티몬은 매년 25% 이상 손실 규모를 줄여 오는 2020년 이후엔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유통 빅채널들과 달리 스타트업에서 출발한 소셜커머스는 상품구성(MD)과 물류를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이 클 수밖에 없다.

시장은 성장세에 있지만 그동안 한 곳이 신사업을 시작하거나 대규모 마케팅에 나서면 타사들도 따라가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이익도 없고 차별화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각사의 자구책이 다른 만큼 각자의 막판 뒤짚기 전략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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