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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기는커녕…날개 꺾인 면세점
기사입력 2018-03-1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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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리지 않은 中사드보복 ◆
중국 사드 보복 직격탄을 맞은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결국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면세점 4곳 중 3곳의 사업권을 반납한다고 통보해야 했다.

인천공항공사도 재입찰 공고를 거쳐 오는 7월 이후 빈자리를 채울 업체를 다시 찾아야 한다.

엄중한 심사를 거쳐 사업권을 따내는 면세사업의 특성상 이 같은 계약 해지는 향후 사업에 치명적이지만 롯데면세점은 이 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을 기반으로 고공행진하던 면세점 업계는 이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1년 새 체질이 급격이 약화됐다.

면세점 사업권 입찰 당시 유커 급증 추세로 장밋빛 미래에 기반해 책정한 임대료 조건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비단 롯데면세점뿐만 아니라 신규 면세점 사업자들이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려 사드 보복이 진행되면서 사업권 포기나 매장 오픈 연기 등이 불가피했다.


2016년 정부가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4개를 내주고 사업자가 확대되자 역설적으로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전년보다 17.9% 증가한 14조468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고객 유치에 혈안이 된 면세점 할인 경쟁에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의 싹쓸이 쇼핑이 더해져 수익성은 악화됐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2분기 10여 년 만에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7.8%나 급감했다.

신라면세점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25.8% 감소했다.


'다이궁'으로 매출을 채우지만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 엄청나다.

면세점이 중국인 관광객과 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해 여행사에 지급하는 송객수수료가 지난해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2개 시내면세점 사업자가 지출한 송객수수료는 1조1481억원으로 전년(9672억원) 대비 18.7% 증가했다.

2013년 2966억원이던 송객수수료는 2014년 5486억원, 2015년 5630억원으로 급증세다.


시내면세점이 올 하반기에 잇따라 추가 개장해 출혈 경쟁이 심해질 전망이다.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탑시티면세점 신촌역사점 등 세 곳이 추가로 문을 열면 서울 시내에서만 총 13개 면세점이 경쟁하게 된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후발 주자임에도 중국인 개인 여행객(싼커)과 동남아시아, 이슬람 국가, 유럽 등 다국적 관광객을 공략하고 관광상품과 연계한 마케팅으로 차별화하면서 영업 개시 1년여 만에 흑자 전환했을 뿐 아니라 업계 3위에 안착했다.

면세점 업계도 기형적인 수익 구조에서 탈피해 고객 다변화에 적극 나서야 하는 것이 과제다.


국내 면세점 사업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면세점 업계 1위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차라리 해외로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지역 기반 사업의 성격이 강한 면세점 분야에서 기존의 업체를 제치고 자리 잡기가 녹록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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