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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가 美외교라인 장악
기사입력 2018-03-1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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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운명의 봄'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경질로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총책임자로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국무장관 내정자가 유력하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내정자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에서 국무장관으로 이동하고 신임 CIA 국장에 지나 해스펠 부국장이 승진 기용된 것이 의미심장하다.

해스펠 신임 CIA 국장이 그동안 한반도 문제를 직접 관여해 왔기 때문이다.


CIA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정보라인이 북·미 대화를 주도할 것이라는 것은 지난 8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백악관 방문 때도 감지됐다.


당시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했고 폼페이오 국장과 해스펠 부국장이 동시에 참석했다.


한 조직의 국장과 부국장이 동시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이던 틸러슨 국무장관 대신에 존 설리번 차관이 참석했다.


북한 측 카운터파트로는 리용호 외무상이 거론된다.

미국 국무장관과 격을 맞추려면 리 외무상이 적격이다.


북·미 양측의 외교 수장 회동은 뉴욕, 평양, 한국 등에서 성사될 수 있다.

리 외무상이 유엔 북한대표부가 있는 뉴욕으로 올 수 있다.

리 외무상은 최근 유엔에서 연설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한 바 있다.

미국에서 대북특사를 정해 평양을 방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국을 포함한 제3국에서 두 사람이 만나는 것도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북·미 대화 준비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틸러슨 장관이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현재 북·미정상회담을 실무적으로 준비할 국무장관은 물론 동아태 차관보와 대북정책 특별대표, 주한 미국대사까지 주요 대북 외교라인이 모두 비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안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했는데, 신임 국무장관 청문절차가 진행되는 데에도 시간이 걸려 당분간 공백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 발표 전까지 특별한 기류를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13일 밤늦게 주요 당국자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도 "강경화 장관은 15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고, 16일 금요일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외교부 측 발표를 감안하면 정부가 돌발적인 틸러슨 장관 경질을 미리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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