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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의 정식간격이 부럽다
기사입력 2018-02-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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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연의 폰카 아포리즘-5]
#005
나무는 다른 나무들과 늘 정식간격을 두고 자란다.


나무들의 정식간격이 부럽다.


햇볕이나 양분을 나누기 위한 것이겠지만 그 간격 유지는 정말 놀랍다.

키 큰 나무 사이 공간이 생겼다고 해서 무조건 키 작은 나무들이 자라는 것이 아니다.

서로에게 허락된 나무. 즉 큰 나무와 작은 나무 서로에게 해가 되지 않을 나무들만이 자라서 숲의 일원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나무들은 서 있는 자리를 바꿀 수 없는 숙명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허락된 정식간격을 지키기 위해 생장을 포기하는 순교마저도 서슴지 않는다.


숲을 위해서다.



나는 가까이 다가와서 몸을 맞대고 속삭이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그보다는 서로의 경계를, 사람 사이의 비무장지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람들이 좋다.


숲은 그들이 지키고 있는 것이므로.
[허연 문화전문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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