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M-PRINT GFW CITYLIFE LUXMEN 매경이코노미 MBN골드 MBN 매일경제
로그인|회원가입 |시청자 게시판
종목검색
  • 종목검색
  • 통합검색

헤드라인

광고
프로그램 바로가기
프로그램 바로가기 닫기
가나다순 카테고리순
> 뉴스 > 기사
기사목록|||글자크기 
에어비앤비와 드롭박스 발굴했던 美와이콤비네이터의 고민
기사입력 2018-02-14 06:02
  • 기사
  • 나도 한마디
공유하기 
[스타트업 Scene-4] 지난달 3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민간 중심의 벤처생태계 혁신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발표회 부제 '민간 주도로 성장하는 활력 있는 벤처생태계 조성'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정책은 스타트업계에서 바랐던 개선안들이 대거 반영됐습니다.

정부가 정책 입안 과정에서 민간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입니다.

△벤처펀드의 공동 운용사(Co-GP) 범위를 증권사 등으로 확대 △액셀러레이터의 벤처투자조합 결성 허용 △한국벤처투자조합에 대한 모태펀드 의무출자 규정 폐지 △벤처기업 금지업종 폐지 등 막상 결정되니 쉬워 보이는 개선안이었지만 지난 몇 년간 민간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내용입니다.


31일 서울 강남 역삼동 마루 180에서 열린 정책 토크 콘서트에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세번째)이 `민간 중심의 벤처 생태계 혁신 대책`을 발표한 후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첫번째),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두번째), 문규학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네번째), 김봉진 배달의 민족 대표(다섯번째)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중소벤처기업부


◆정부 2022년까지 유니콘 현재 2개에서 8개까지 육성 목표
정부는 이 같은 정책의 최종 목표를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유니콘 기업을 현재 2개에서 8개까지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2014년 이후 쿠팡과 옐로모바일 등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원)를 넘는 회사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사이 해외 자본들은 전 세계를 누비며 성공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에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투자 정보 업체 CB인사이츠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유니콘 기업 수(총 215개) 가운데 미국 기업이 108개로 절반입니다.

그 뒤를 중국이 58개(27%)로 뒤쫓고 있습니다.


정부가 유니콘 목표 숫자를 내세우기 위해 비교한 나라인 이스라엘과 비교하면 8개 목표가 합당할 수 있습니다.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 수준인 이스라엘의 유니콘 기업 숫자가 2개이니 한국은 이에 4배인 8개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미국 GDP(약 19조달러)의 19분의 1 수준인 한국 GDP와 비교하면 한국의 유니콘 숫자는 5개로도 충분합니다.


◆유니콘 못지않게 투자 단계별 스타트업 육성도 중요
오히려 저는 유니콘 기업 숫자 목표보다 5년 내 매출 1000억원 이상의 벤처기업을 800개 육성하겠다는 정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기업가치 1조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보통 '시드-시리즈A-시리즈B-시리즈C-시리즈D' 등의 투자유치 단계가 따릅니다.

그리고 그 단계마다 스타트업과 투자자, 지원기관의 섬세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단번에 기업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올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합니다.

초기 투자를 육성하고 보육하는 스타트업 지원기관 디캠프에서도 시드 투자를 받은 기업들이 시리즈A 투자를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자주 접합니다.

시드 투자를 받았을 때의 전략, 사업 모델을 시리즈A에 걸맞게 고민하고 개선합니다.

국내 스타트업 투자 데이터 회사인 '더브이씨(THEVC)'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기준 국내 스타트업 총 투자건수는 총 65건입니다.

이 중 시드 단계와 시리즈A 단계까지의 투자는 그 절반인 32건입니다.


스타트업 투자유치 단계 /사진 제공=비즈업

◆투자 단계별 육성에 고민하고 있는 와이콤비네이터
단계별 전략에 대한 고민은 미국 최고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이 최근 시도하는 다양한 접근들을 소개합니다.


지난달 와이콤비네이터는 시리즈A 투자를 위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개설한다고 밝혔습니다.

와이콤비네이터는 시드 투자에 주력한 액셀러레이터로 유명합니다.

회사별로 12만달러(약 1억4000만원)를 투자하고, 지분율 7%를 취득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한 프로그램은 와이콤비네이터의 고민이 깊게 묻어났습니다.

와이콤비네이터는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등 글로벌 기업을 육성한 이후 이렇다 할 기업을 발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까지 약 1173개 기업, 총 118억6900만달러(약 12조8000억원)를 투자한 기업 중에 우리가 알 만한 회사가 몇 개 없다는 건 와이콤비네이터 명성에도 걸맞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와이콤비네이터가 직접 발 벗고 자신들이 투자한 시드 기업에 시리즈A 펀딩을 도와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설했다고 밝혔습니다.

시리즈A 펀딩에 걸맞은 피칭 준비, 사업모델 전략, 투자자 네트워킹 등을 다방면으로 도와준다는 계획입니다.


또 와이콤비네이터는 지난해 '미드석세스(Mid-Success)'라는 개념을 소개했습니다.

'미드석세스'란 말 그대로 '대박' '유니콘'을 목표로 하는 사업보단 '중박'을 위해 사업을 진행해도 충분히 가치 있는 사업이라는 개념입니다.

로켓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좋지만 '정말 훌륭한' 비행기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절대 부끄러워할 게 아니라고 와이콤비네이터는 응원했습니다.

이번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매출 1000억원 이상의 벤처기업 800개를 육성한다는 방침도 이와 연관돼 보입니다.

유니콘 기업을 현재 2개에서 8개로 만드는 목표에 앞서 유니콘에 도전할 수 있는 미드석세스 기업을 많이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유니콘 8개를 만들었다고 스타트업 생태계가 미국처럼 성공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습니다.

성장하는 스타트업이 투자 단계별로 꾸준히 나오고, 그 안에서 서로의 노하우와 전략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정부도 제2의 삼성전자를 육성하기 위한 목표로 두 팔을 걷어붙이기보다 스타트업 생태계에 맞는 투자 단계별 성장전략을 고민하고, 이번 정책처럼 민간의 목소리를 최대한 많이 들어줬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훌륭한 비행기'를 만든 창업자에게도 '성공한 창업자'라는 사회적 인식이 함께 될 때 유니콘 8개를 육성한 스타트업 생태계 부럽지 않은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겁니다.


[이가윤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 사업운영 매니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전자

기사목록|||글자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