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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순 신성통상 회장 "탑텐을 유니클로처럼…1위 SPA 만들것"
기사입력 2018-01-1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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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롱패딩 만든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
"평창 롱패딩 인기는 생각지도 못한 돌발상황이었죠. 하지만 역시 제품에 대한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사진)은 최근 서울 강동구 신성통상 본사에서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10만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아 밤샘 줄서기 인파까지 등장시킨 평창 롱패딩. 이 롱패딩을 납품한 업체가 신성통상이라는 사실이 소비자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이 회사는 하룻밤 사이에 '스타 기업'이 됐다.

이 열기가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탑텐(TOP10)으로 옮겨가면서 탑텐 매장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고 염 회장은 자부심을 드러냈다.


염 회장은 "이번 일을 보면서 직원들끼리 '역시 우리가 옳았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우리가 마케팅이나 광고를 따로 한 것도 아닌데도 제품이 좋으니 소비자들이 스스로 알아서 몰려오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좋고 더 싸게 만드는 것이 가장 강력한 마케팅"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지만 염 회장이 가장 아끼는 '자식'은 탑텐이다.

2012년 탑텐이라는 브랜드를 시작할 때 원대한 야망을 품었기 때문이다.

그는 유니클로나 자라 같은 해외 SPA 브랜드가 국내 시장을 잠식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라고 못할 게 있느냐'고 생각해 토종 SPA를 직접 만들었다.


월마트·타깃 등 해외 유통업체들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의류를 납품하는 회사로 시작한 만큼 해외 각지에 저렴한 인건비를 토대로 한 생산기지가 있었고, 디자인이나 품질 역시 해외 브랜드를 상대하다보니 내공이 쌓여 있었다.

염 회장은 "K팝부터 K뷰티까지 다 있는데 K패션만 없다"면서 "탑텐을 국내 1위 SPA 브랜드로 만들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탑텐은 공격적인 매장 확대에 힘입어 론칭 5년 만에 매출액 2000억원을 돌파하며 급속하게 성장했다.

하지만 단기간에 대규모 매장을 다수 출점하며 초기 투자를 쏟아붓다보니 적자를 면치 못했다.

염 회장은 "탑텐이 드디어 2018년부터는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면서 "2~3년 뒤에는 국내 1등이 돼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 회장이 OEM 회사를 하다 탑텐, 지오지아, 올젠 등 자체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것에는 계기가 있다.

염 회장이 운영하는 가방 OEM 업체 가나안은 과거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잔스포츠'와 '이스트팩' 등 백팩을 납품했다.

그는 당시 이 두 브랜드의 경쟁 브랜드로 '아이찜'을 내놓은 뒤 대박을 경험했다.


그는 "예를 들어 내가 100원에 납품하는 제품이 시장에서는 500원에 팔리더라"면서 "약이 올라서 나도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아이찜'이라는 가방을 만들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품질은 좋은데 중간 마진이 없다보니 다른 브랜드보다 가격이 더 저렴했던 아이찜 가방은 불티나게 팔렸다.

염 회장은 "아이찜을 내놓은 2년 뒤에 기존 두 브랜드가 다 죽었다"며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면 소비자는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OEM부터 자체 브랜드까지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염 회장은 서두르지 않는다.

패션은 오프라인 매장 운영과 재고 부담이 있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염 회장은 무엇보다 내실을 탄탄히 다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특히 탑텐을 직접 운영하면서 얻은 교훈이기도 하다.


그는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 탑텐을 함께 해보지 않겠느냐고 먼저 제안이 왔지만 모두 거절했다"면서 "아직은 때가 아니다.

내부적으로 힘을 더 키워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느린 게 결국은 빠른 것"이라며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 나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염 회장의 당찬 포부와는 달리 2016년 실적이 크게 고꾸라졌다.

2016년 신성통상 매출액(6월 결산법인)은 8820억원으로 전년(9339억원) 대비 5.6% 줄었고, 영업이익도 268억원에서 91억원으로 66.0% 급감했다.

이에 대해 염 회장은 "유니온베이 등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 두 개를 접었기 때문"이라며 "2018년부터 다시 좋아진다.

도약하기 위한 작전상의 후퇴"라고 설명했다.


라이선스 브랜드는 초기 운영은 쉽지만 국내에서 인기를 끌면 본사에서 직접 하겠다며 거둬들이는 경우도 많아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염 회장은 "미리 구조조정을 한 것으로 봐달라"며 "앞으로는 오로지 토종 브랜드만 갖고 패션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 회장은 상장사인 신성통상 이외에도 가방 OEM·수출업체인 가나안, 폴햄 등 캐주얼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이션 패션, 가방·신발·의류를 제조·판매하는 씨앤티스 등 비상장사도 운영하고 있다.

관계사들의 전체 매출을 합하면 1조3600억원에 달한다.


염 회장은 지난해부터 초심으로 되돌아가자는 의미에서 '현장 경영'도 강화했다.

직원들이 현장(매장)으로 출근하는 제도를 도입한 것. 본사 책상에만 앉아 현장과 동떨어진 사업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으로 나가 매장 직원들과 고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보라는 뜻에서다.


염 회장은 "필요에 따라 본사 직원들이 지방 매장에 직접 나가 매장 직원들이나 고객 의견을 듣고 있다"면서 "판매사원 요구를 듣고 영업계획에 반영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현장의 반응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 제도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매장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신성통상 스토어 매니지먼트 시스템'이라는 자체 개발 시스템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매장과 물류 업무를 PC나 PDA 환경에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 장치로 변환해 현장의 업무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매출 1조원대 기업의 '회장님'이지만 그는 인터뷰하는 날에도 자사 브랜드 '올젠'의 옷을 입었다.

고가의 양복이나 넥타이는 착용하지 않는다.

염 회장은 "30·40대가 입는 브랜드라 탄수화물을 적게 먹으려 노력하고 늘 몸매 관리를 한다"면서 "1년 365일 넥타이는 절대 매지 않고 대부분 우리 브랜드 옷을 입고 다니며 직접 홍보한다"고 전했다.


He is…
△1953년 서울 출생 △경동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1980~1983년 효동기업 △1983년 가나안상사 설립 △1985년 (주)가나안 법인 전환 대표이사 △1996년 연세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1999년~현재 씨앤티스 대표이사 회장 △2002년 신성통상 인수 △2002년~현재 신성통상 대표이사 회장 △2004년~현재 에이션패션 대표이사 회장 △2012년 섬유의 날 금탑산업훈장 수상
[강다영 기자 / 사진 =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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