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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분노·박탈감, 열풍 넘어 태풍으로…靑에 청원글 17만개
기사입력 2018-01-1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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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더뉴스 / 비트코인 사회학 ◆
20·30대 청년층이 특히 가상화폐 투자에 열광하는 것은 부동산, 취업 등 기득권을 이전 세대에게 장악당했다고 느끼는 박탈감의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를 만큼 오르고서도 하루가 멀다 하고 또 오르는 부동산은 취업난에 대출 규제 직격탄까지 맞은 청년층에게는 언감생심이다.

주식시장 또한 기성세대보다 청년층이 적은 정보를 지닌 '기울어진 운동장'이 고착화한 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 취업마저 점점 어려워져 자본 축적이 더욱 힘들어지자 청년층이 '평평한 운동장'에서 누구나 대박을 낼 수 있는 가상화폐 시장에 몰려들게 됐다는 것이다.

세대 간 양극화가 투자 양상의 극단화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실제로 20·30대가 주축인 인터넷 세대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가상화폐 규제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14일 오후 6시 기준 네티즌 약 17만명이 '<가상화폐 규제 반대> 정부는 국민에게 단 한 번이라도 행복한 꿈을 꾸게 해본 적 있습니까?'에 추천을 눌렀다.

청원 글 바로 아래에 있는 댓글란엔 "불법적인 거래를 예방하는 규제에는 동의하지만 거래소 폐쇄 등 극단적인 조치는 반대한다" "정부에서 대책 없이 하는 말 한마디에 20·30대 청년들이 더 큰 피해를 본다.

신중을 기해 말해 달라" 등 규제 반대의견이 줄을 이었다.


가상화폐 열풍에 지난해 12월부터 투자를 시작했다는 김 모씨(28)는 "대부분 시장에서 기성세대와 자본·정보 격차가 크지만 가상화폐 쪽은 아직 공정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법무부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방침에 수백만 원의 피해를 봤다는 정 모씨(31)도 "발 빠르게 기회를 찾은 젊은이들이 윗 세대보다 큰 이득을 보기 시작하자 그들은 바로 '전면 규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세계적 흐름에 뒤떨어질 뿐 아니라 지나치게 독단적인 기득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수백만 원어치를 갖고 있는 직장인 심 모씨(38)는 "지난해 6·19, 8·2 부동산대책으로 LTV(주택담보대출비율)가 70%에서 40%로 강화하면서 20·30대가 집을 사기 어려워졌고, 이미 집을 갖고 있는 386세대나 1970년대 초반생들은 규제에도 오히려 오른 집값으로 질주하고 있다"며 "투기는커녕 투자에도 접근할 수 없었던 20대가 가상화폐에 뛰어드는 것을 40·50대보다는 훨씬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2030세대의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고착화·심화한 양극화 문제와 맞닿아 있으며, 점차 제한되는 계층 상승의 기회도 '한탕주의'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부분 사회 영역에서 기성세대에게 밀리는 것이 청년층"이라며 "고용이나 소득 측면에서 미래가 불안한 2030의 경우 한꺼번에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적극 나서게 된다"고 말했다.


[임형준 기자 /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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