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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보다 예술단 먼저 논의하자는 北
기사입력 2018-01-1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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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15일 판문점 北측 통일각서 실무접촉
남북은 15일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을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북한은 평창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기 위한 실무회의 일정에 대해서는 답을 보내오지 않았다.


이번 실무접촉에서는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파견하기로 한 북한 예술단의 규모와 공연 장소, 공연 내용, 일정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무접촉은 우리의 '15일 평창 실무회담 개최' 제안에 북측이 전날 '예술단 파견 실무접촉'으로 수정 제안한 것을 우리가 받아들이면서 열리는 것이다.


남북은 예술단 파견에 대해 먼저 논의한 뒤 선수단과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등 나머지 방문단의 방남 계획과 개회식 공동입장 등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전반에 대한 사항은 추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남북 합동공연이 회담에서 논의될지도 주목된다.

남북은 지난 9일 열린 고위급회담에서 공동 문화행사 개최에 대해 의견을 접근했다고 우리 정부는 전한 바 있다.


예술단 파견 실무접촉을 먼저 하자고 수정 제안한 배경에는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대표·선수단 구성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국제적 이미지 개선과 홍보에 도움이 될 예술단 파견 문제를 먼저 풀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추측된다.

뛰어난 예술적 기량을 갖춘 대규모 예술단 파견을 성사시켜 평창올림픽 무대를 핵·미사일 도발과 인권 문제 등으로 악화된 국제사회에서의 이미지 반전을 꾀하는 장으로 삼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과거에도 보면 북측이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 스포츠 행사나 남북 공동 행사에 오기 전까지는 사회적으로 찬반 의견이 분분했었다"면서도 "막상 내한한 북측 예술단이나 응원단이 본격적으로 공연과 응원을 시작하면 빠르게 대중과 미디어의 관심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북한이 과거 사례처럼 개별 악단이 아니라 △모란봉악단 △국가공훈합창단 △왕재산경음악단 △국립교향악단 △청봉악단 등 북한 내 유수의 가극단에서 '에이스'들을 뽑아 방한 예술단을 꾸려 다채롭게 일종의 '갈라 콘서트'를 펼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평양에서 모란봉악단과 쌍벽을 이루는 걸그룹 '맞수'인 청봉악단도 물망에 오른다.

청봉악단은 지난 2015년 데뷔 당시 사실상 첫 공연에 해당하는 '쇼 케이스'를 북한 국가공훈합창단과 함께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펼쳐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 북한은 지난 2002년 서울에서 개최된 8·15 민족통일대회에 만수대예술단과 피바다가극단, 평양예술단 소속 가수와 무용배우 등 30여 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파견했다.


문제는 북측의 공연예술이 철저하게 체제 선전과 최고지도자 우상화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사실상 이들이 평창에서 공연하면 북한 이념 선전의 기회를 주는 셈이 될 수 있어 이번 실무접촉을 통해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도록 확실하게 협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 예술단의 방한이 민족화합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실무접촉에서 북한 예술단의 복장과 공연 방식 및 내용에 대해 세부적인 부분까지 긴밀하게 협의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 실장은 "북한 관현악단에게 단독 공연 무대를 제공하면 이는 남북 화합을 추구하고자 하는 취지에 맞지 않고 북한에 선전무대를 제공했다는 비난이 나올 수 있다"며 "무대 배경에 체제 선전과 관련한 내용이 들어간다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 양측이 철저히 올림픽 정신과 남북 관계 개선 취지에 부합하도록 예술단 공연 문제를 조율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한편 북측이 지난 9일 고위급 회담 당시 남측이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 개최를 제안한 것에 대해 2016년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일하다 집단 탈북한 여성 종업원 송환 문제를 제기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사실이 확인됐다.


통일부는 "북측은 그동안 방송 등을 통해 여종업원 송환을 계속 요구해왔다"며 "이번 회담에서도 그러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밝혔다.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과 여성 종업원 송환 문제를 연계하는 입장을 재차 주장하면서 향후 이와 관련해 남북 간 상당한 진통도 예상된다.


[안두원 기자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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