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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서울 ‘식객촌’ 퇴출 통보 왜? 맛집 명성 ‘시들’ 월세도 밀려 소송전 비화
기사입력 2018-04-1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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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 속 맛집들을 모아놨다며 야심 차게 선보인 식객촌이 그랑서울에 임차료(월세)를 연체, 임대차 계약 해지 통보를 받고 소송전에 휘말렸다.

여기에 식객촌 맛집들도 영업 부진과 비싼 수수료 등을 이유로 폐점이 잇따르는 데다, 식객원전(식객 만화에 소개된 맛집) 대신 일반 식당이나 프랜차이즈 매장이 훨씬 많아져 본래의 콘셉트가 희석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GS건설과 식객촌 간 법정 분쟁으로 식객원전들만 애꿎은 피해를 받고 있다.

한육감은 영업을 종료해 미쉐린가이드 서울 2018에 재선정되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식객원전들도 GS건설로부터 퇴거 통보를 받은 상태다(우).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맛집들
▷월세 잘 냈는데 ‘퇴거 통보’ 황당
식객촌은 ‘맛집촌’을 콘셉트로 현재 종각, 구로G밸리, 일산 빅마켓, 인천공항, 여의도, 부영태평로점 등 6호점까지 내고 운영 중이다.

그중 본점인 종각점은 현재 GS건설이 세일즈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대)으로 임차 중인 그랑서울에 지상 1층, 지하 1층 등 24개 점포를 다시 임차(전차)해 운영한다.

식객촌에 입점한 맛집들은 식객촌과 또다시 임차(전전차) 계약을 맺었다.

입점 맛집이 식객촌에 월세를 내면, 식객촌은 그 돈을 모아 GS건설에, GS건설은 다시 그랑서울 건물주에 월세를 내는 구조다.

앞의 임대차 계약이 종료되면 뒤의 전대차(또는 전전대차) 계약은 자동 종료된다.


식객촌에 이상 징후가 감지된 건 2017년 2월부터다.

종각점에서 영업 중이던 식객원전들은 GS건설 측으로부터 송달받은 소장을 통해 “식객촌이 월세를 연체했으니 식객촌과의 전대차 계약을 해지한다.

식객촌 입점 맛집들도 당장 가게를 빼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소장에는 “식객촌이 GS건설에 2015년 4월부터 월세와 관리비, 수도광열비 등을 정해진 날보다 조금씩 늦게 지급했고, 2016년 6월부터는 매월 4000만원 넘는 금액을 미납하기 시작했다.

이에 GS건설은 2016년 6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식객촌에 미납 전대료 등의 납부를 독촉했으나 식객촌이 응하지 않아 계약을 해지한다”는 설명이 있었다.


식객촌에 월세를 꼬박꼬박 내고 있던 한육감은 식객촌 측에 어떻게 된 영문인지 물었다.

식객촌의 대답은 이랬다.


“맛집들이 내는 월세는 모두 GS건설에 정확히 전달됐다.

단, 일부 밀린 월세는 장사가 안돼 영업을 종료한 커핀그루나루의 것이다.

식객촌과 GS건설 간 전대차 계약은 각 개별 점포를 기준으로 체결, 이행돼왔다.

그런데도 GS건설 측은 커핀그루나루의 밀린 월세를 식객촌이 대납할 것을 요구했다.

GS건설은 문 닫은 커핀그루나루 자리에 스타벅스를 입점시킬 것을 종용했다.

그러나 스타벅스와 입점 협상이 틀어지자 GS건설이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이다.


GS건설과 한육감은 식객촌이 점포별 계약이 아닌, 식객촌과의 통임대 계약인 만큼 식객촌이 월세를 대납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다.

한육감 법률대리인인 이동산 변호사(법무법인 아이앤에스)는 2017년 2월 식객촌 측에 보낸 내용증명을 통해 “GS건설이 요구한 스타벅스가 입점하지 않아서 이 사태가 야기됐다는 건 식객촌이 월세를 내지 않은 책임을 GS건설에 전가하는 것이다.

식객촌 주장대로 통임대가 아닌, 개별 점포 간 계약이라면 그런 사실이 명시된 전대차계약서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식객촌은 “사실 그런 계약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발 물러서면서도 “GS건설 측이 각 점포별로 월세를 다르게 설정해 광고한 점, 식객촌이 커핀그루나루 외 다른 월세는 모두 정확히 낸 점 등에 비춰볼 때 GS건설의 계약 해지 통보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육감 측은 “점포별 월세를 다르게 설정한 게 어째서 별도로 계약을 체결했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는지 납득할 수 없다.

무엇보다 월세 체납으로 인해 애꿎은 맛집들만 그랑서울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는데도 사전에 상의조차 하지 않은 점은 신의성실의 원칙 위배”라고 항변했다.

한육감은 식객촌 대신 GS건설과 직접 전대차 계약을 맺으려 했지만 GS건설이 거절, 결국 2017년 6월 영업을 종료한 상태다.

이준수 한육감 대표는 “미쉐린가이드 측에서 ‘식객촌이 소송 중인 게 맞느냐’고 확인 전화가 왔다.

미쉐린가이드 서울 2017에 한육감이 선정됐지만 2018년엔 제외된 것도 식객촌 분쟁 때문”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문을 연 6번째 식객촌 부영태평로점. 22개 입점 식당 중 식객원전은 3개뿐인데도
허영만 화백 만화 식객촌을 앞세운 마케팅을 벌여 소비자들이 혼동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식객촌에 식객이 없다?
▷식객원전 20% 불과…소비자 혼동 우려
식객촌을 둘러싼 논란은 이뿐 아니다.

식객촌이 6호점까지 내며 지속 확장 중이지만, 정작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 소개된 식객원전은 별로 없어 ‘앙꼬 없는 찐빵’이란 지적이 나온다.


식객촌 입점 식당 중 식객원전 비율은 1호점인 종각점의 경우 70%가 넘었다.

그러나 후속 출점이 진행되며 아티제, 로봇김밥 등 프랜차이즈 매장까지 포함돼 현재는 20% 이하로 뚝 떨어졌다.

식객원전이 아닌 식당들은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앞세워 마케팅을 벌이고 있어 소비자들이 식객원전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적잖다.


이에 대해 서대경 식객촌 대표는 “로봇김밥은 식객촌 입점 이후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했다.

또 만화 ‘식객’에 소개된 식객원전 수가 30개도 안 돼 이들만으로는 식객촌을 꾸리기 힘들었다.

식객원전은 아니어도 허영만 화백이 검토했던 후보들도 포함한 것이므로 ‘식객촌’ 콘셉트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로봇김밥 홈페이지에 따르면 로봇김밥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한 건 2013년 12월이고, 2015년 9월 식객촌에 입점할 당시에는 이미 30여개 가맹점이 영업 중이었다.


GS건설이 운영하는 그랑서울에 입점한 식객촌 종각점 본점.
GS건설은 장사가 안돼 영업을 종료한 커핀그루나루의 월세
부담 책임이 식객촌에 있다며 월세 연체를 이유로 전대차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식객촌에 입점한 식객원전들도 불만을 토로하기는 마찬가지다.

B식객원전 대표는 “식객촌 2층에 40평 규모로 들어왔는데 월세가 2700만원이다.

웬만한 곳은 같은 조건이라도 월세가 700만원을 안 넘는다.

한 달에 2000만원씩 밑지는 셈”이라며 “장사가 안돼 중간에 메뉴를 바꾸고 식객촌이 월세를 30% 이상 대신 내주기로 계약도 다시 했다.

그래도 장사가 안돼 2018년에 계약 기간이 종료되면 나갈 생각이다.

식객촌 측은 다른 식객촌에도 출점해달라고 했지만 거절했고, 이 때문에 요즘은 관계가 껄끄러워졌다.

이 매장도 식객촌이 하도 들어와 달라고 사정해서 들어온 건데 박정해도 처음부터 거절했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식객촌은 외식업을 해본 적이 없는 회사다.

처음에는 식객촌이 잘되면 식객원전들의 음식을 염가로 받아 TV 홈쇼핑 등으로 파는 부대 사업도 구상했지만, 반응이 안 좋으니 진행이 잘 안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C식객원전 관계자는 “식객원전을 모아놓으면 시너지가 발생해 집객력이 높아지고, 광고도 적극 해준다길래 백화점과 비슷한 수수료율 15%를 물고 들어왔다.

그런데 커핀그루나루가 문 닫은 데서 보듯, 집객력과 홍보 모두 기대에 못 미친다.

백화점보다 손님이 없어 폐업하고 나간 원전들도 적잖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서대경 대표는 “맛집은 입소문이 중요하지, 홍보가 그리 필요치 않아 마케팅비를 많이 책정하지 않았다.

어디든 장사가 잘되는 곳이 있으면 안되는 곳도 있기 마련 아닌가. 앞으로도 좋은 맛집들을 더 발굴해 식객촌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GS건설에 따르면 2017년 12월 21일 기준 식객촌은 4개월치 월세를 체납한 상태다.

2015년부터 밀린 커핀그루나루 월세가 누적돼 전체 식객촌 월세의 4개월치에 이른 것이다.

GS건설과 식객촌 간 임대차 계약 해지 관련 법적 분쟁은 2018년 1월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37민사부에서 첫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 사진 : 윤관식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39호 (2017.12.27~2017.01.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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