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생명보험이 대주주 현대차그룹과 푸본생명으로부터 3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받습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12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3천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습니다.

이번 증자로 자본이 확충되는 시점은 주주사 검토와 유관 당국 승인 절차를 거친 이후 내년 1분기 말로 정한 납입 예정일입니다.

현대라이프생명 1대주주인 현대모비스·현대커머셜 등 현대차그룹(50.65%)과 2대주주 푸본생명(48.62%)이 동일 비율로 납입합니다.

이번 유증 결의는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을 앞두고 지급여력비율(RBC) 관리 강화에 따른 재무개선 차원입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오는 2021년 새 보험계약 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29일 현대라이프생명은 총 1천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습니다.

1천억 원 가운데 후순위채가 600억원, 신종자본증권이 400억원이었습니다. 당시 발행한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은 대주주인 현대커머셜이 매입했습니다.

현대라이프생명의 RBC 비율은 지난 29일 1천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지난달 말 기준 175%로 올랐습니다.

후순위채는 자기자본의 50%에 해당하는 액수까지 자본으로 인정받지만 발행 기관이 파산하면 다른 채권에 비해 권리가 뒷 순서로 밀려, 나중에 회수할 수 있는 채권입니다.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은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인정돼 자본 확충이 가능합니다.

자구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 9월 근속 3년 이상인 정규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습니다.

직급과 근속연수에 따라 15~40개월치 임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했으며, 당시 임직원 400여명 가운데 12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70여 개에 달하던 영업점포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보험대리점(GA) 채널과의 제휴도 끊으며 체질 개선 노력을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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