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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300일 비행기 타는 남자, 한국 오자마자…
기사입력 2017-09-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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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GG 건축설계부문 오세황 부회장 [사진제공 ASGG]
오랜만에 한국에 왔다는 이 남성은 이번 일정이 이렇게 확장될 줄 몰랐던 것일까. 한국에 오자마자 지난 25일 한국리츠협회에서 초고층 빌딩 관련 강연을 급하게 부탁받은 사이사이 서울시 초청 강연과 대한건축학회의 최고위과정의 특별강연까지 맡게됐다.

27일 저녁 또 다시 시카고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될 이 사람은 무려 80세를 1년 앞둔 건축설계 전문가다.


ASGG 건축설계부문 오세황 부회장은 건축업계에서 45년이 넘게 근무해오며 첨단건축기술, 재료연구, 외벽개발, 품질보증 등의 분야에서 과학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중간에 잠시 은퇴를 하기도 했지만 돌아오자마자 다시 현업에 뛰어들어 지금도 발을 담그고 있다.


그가 근무하는 ASGG는 'Adrian Smith+Gordon Gill Architecture'의 약자로 초고층 빌딩 설계와 건축기술의 선두주자 역할을 놓치지 않는 세계적인 건축설계회사다.

직원은 100여명 수준이지만 자부심은 굉장하다.

그럴만도 한 것이 늘어놓는 프로젝트들이 절대 만만치 않다.


◆세계 초고층 빌딩 프로젝트 도맡아온 ASGG
ASGG은 두바이의 부즈르 할리파(The Burj Khalifa), 시카고의 트럼프 타워(The Trump International Hotel and Tower), 베이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Waldorf-Astoria)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현재 중국 우한 그린랜드 센터(Wuhan Greenland Center)와 사우디아라비아의 킹덤 타워(Kingdom Tower) 등 29개가 시공 중이다.


오 부회장은 프로젝트 설계단계는 물론 건축가, 엔지니어, 건축계약 과정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전경련회관(FKI 타워), KT서울 본사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오세황 부회장의 작품이기도 한 전경련회관 모습. [자료제공 ASGG]
이 중 전경련회관은 50개층, 240m 건물로 혁신적인 외관 디자인으로 여의도를 빛내고 있다.

'빛낸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건물의 외관 때문이다.

온통 유리로 둘러싸인 듯한 건물 외관의 일부는 태양열 패널로 빌딩의 냉난방비용을 줄이는 역할을 담당한다.


오 부회장은 "당시 서울시 건축법규에 따르면 신축 대규모시설은 최소 5% 이상 소비할 에너지를 대지안에서 생산해야만 했다"며 "에너지를 40% 절감하는 설계를 적용해 전용률이 65%에서 83%까지 올라갔고 지금까지도 해외에서도 꾸준히 회자되고 있는 건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초고층빌딩은 낭비다? 기본 코어비용이 같아 오히려 경제적"
세계 초고층도시건축학회의 기준에 따르면 초고층빌딩은 높이 200m 이상, 50층 이상의 건물을 말한다.

두바이와 미국은 서로 하루가 멀다하고 초고층빌딩을 올리고 있는데다가 최근에는 중국도 합류했다.

아니 중국은 아예 도시들끼리 경쟁이 붙었다.


한국의 이런 초고층빌딩 시대 진입은 좀 늦었다는 평가다.

오 부회장은 "초고층빌딩은 저층 건물을 지을 때와 시설 투자비는 똑같이 들어간다"며 "높이 지을 수 있는 건물을 낮게 짓는다면 코어비용을 오히려 낭비하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임차인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건물부터 올리는 형태는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놨다.

공실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국도 시스템이 바뀌어야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오세황 ASGG 부회장 [사진제공 ASGG]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이런 큰 프로젝트를 개발할 때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가 확보되지 않으면 절대 개발을 시작하지 않는다"며 말문을 이은 오 부회장은 "캐나다 토론토의 160 프론트 스트릿(160 Front Street) 프로젝트의 경우 앵커 테넌트 60% 이상 확보되지 않으면 착공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방침이었고 지난주에야 입주자가 나타나 착공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클래스 A 수준(우량임차인을 뜻하는 것으로 보임)의 임차인을 확보하면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한 속전속결이 아니라 임차인의 수준을 맞출 수 있는 친환경 건물로 설계할 수 있고, 또 그만큼 건물의 질도 올라가고 수명도 늘어난다"는 선순환에 대해 강조하며 우리나라도 그렇게 가야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앞으로 우리도 친환경 건물로 지어야하지 않겠나"
서울에서는 앞으로 어디에 초고층빌딩이 들어서게될까. 오 부회장은 예상후보지로 용산과 상암을 들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공모작으로 당선됐던 ASGG의 'Dancing Dragons'는 88층과 77층의 2개 타워 설계이자 초고층 복합건축물로 호평받았지만 현재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그는 "용산은 서울 중심인데다 교통의 요지이고 전망도 좋은 지역"이라며 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한국 건축업계의 후배들이 조언을 해달라는 말에 "별로 해줄말은 없다"면서도 "계속해서 연구하라. 소주 한잔을 기울일때도 세계의 유수 건물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배워야 경쟁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1년에 300일은 비행기에 몸을 싣고, 150일은 비행기에서 잠을 청한다는 79세의 현역 건축설계사의 조언이자 진한 경험담이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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