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는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미국 증시는 FOMC 결과 발표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살아나면서 반도체 등 기술주와 헬스케어 업종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매파적인 FOMC 결과에도 불구하고 점진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확신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투자심리가 호전되는 분위기입니다. 북핵 리스크가 다시 고조되고 있지만 핵실험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는 상당히 완화되고 있는 분위기 입니다. 다우지수는 0.0%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0.06% 상승, 나스닥 지수는 0.07% 상승했습니다.

유럽 증시는 독일 총선을 앞두고 관망심리가 우세했습니다. 주말 독일 총선 결과 메르켈 총리가 4연임에 성공했지만 예상보다 낮은 득표율로 추후 연정 구성 과정의 험난한 일정을 예고했습니다. 영국증시는 0.64% 상승했고 독일은 0.06% 하락, 프랑스는 0.27% 상승 마감했습니다.

* 이번 주 주요일정&이벤트 *
9월 25일(월) : ECB 드라기총재/BOJ 구로다 총재 연설
9월 26일(화) : 한국 9월 소비자심리지수, 미국 8월 신규주택/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
9월 27일(수) : 미 옐런의장 연설, 유로존 9월 경기기대지수
9월 28일(목) : 한국 9월 소비자물가/근원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2분기 GDP
9월 29일(금) : 미국 8월 개인소득/소비, 중국 9월 차이신 제조업 PMI 지수

이번 주는 긴 연휴를 앞둔 마지막 주간으로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지난 주 조정분에 대한 기술적 반등 움직임과 분기말 윈도우 드레싱 효과가 중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주 발표된 미국의 9월 FOMC 결과는 다소 매파적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10월부터 매월 100억 달러 규모로 연준의 자산이 축소되고 연내 12월 경 한 차례 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또한 내년 3차례 정도의 금리인상 점도표를 제시하면서 다소 매파적이었지만 오히려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추가 금리인상 예고에도 불구하고 달러화가 전혀 강세를 띠고 있지 않는 점은 향후 금리인상이 상당히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연준의 스탠스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올해 GDP 성장률을 2.2%에서 2.4%로 상향 조정할 정도로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에 연준의 통화정책은 여전히 시장에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보면 큰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결국 문제는 우리시장의 흐름입니다. 주말 동안에도 북한 리용호 외무상의 유엔 연설을 놓고 전 세계가 떠들썩 할 정도로 북미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고,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수급 심리는 다소 불안정할 수밖에 없음을 가정한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다만, 급격한 조정을 받은 IT섹터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견조한 움직임을 감안하면 이번 주 바닥을 잡는 시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IT와 전기차 섹터가 다소 쉬어가는 동안 제약바이오, 화장품, 게임 등 낙폭과대 업종의 단기 반등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이번 주는 긴 연휴를 앞두고 9월말 분기 윈도 드레싱 효과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보통 그 동안 시장 주도주 섹터였던 IT, 화학, 전기차 등 추세 상승 종목들로의 수급 결집과 앞서 언급한 낙폭 과대 업종의 기술적 반등을 통한 수익률 제고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스닥 지수의 경우 일주일 동안 무려 30p 이상 급격한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지난 금요일 개인의 심리적 투매 물량을 외국인과 기관이 받아내면서 특히 기관의 단기 투매가 마무리됐다는 점이 이를 뒷바침 해주고 있습니다.

온갖 악재와 외부적인 변수로 시장이 혼탁할 때는 더더욱 시장의 본질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설 연휴가 끝나면 이제 다시 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실적 우량주와 현 시장 단기 낙폭 과대 종목을 차분하게 매수하면서 다가오는 4분기를 준비하는 여유있는 전략이 필요하겠습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