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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내는 김동연 "시어머니가 너무 많다"
기사입력 2017-09-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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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부총리, 한은총재·靑경제수석과 경제현안간담회
"새 정부에서는 '서별관회의'를 대신해 주제별 경제현안간담회라는 플랫폼을 통해 필요한 (현안) 사항이 있을 때마다 청와대, 한국은행과 같이 논의하겠다.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달라지고 있다.

취임 초반에는 다소 멈칫하던 그가 시간이 흐를수록 자기 목소리를 또렷하게 내면서 소신 행보를 하는 모양새다.

14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현안간담회 자리에서도 김 부총리는 본인이 경제사령탑임을 숨기는 기색이 없었다.

과거 정부에서는 서별관회의로 불렸던 자리다.

여기서 김 부총리는 협조가 필요한 경제정책 사안이 발생하면 관계부처들과 함께 본인 주재하에 통일된 정책 방향을 수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득세·법인세 명목세율 인상' 등 일련의 굵직한 정책 결정을 두고 "여당과 청와대에 끌려다니며 정부 경제팀 수장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고민을 거듭하던 김 부총리는 지난달 25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시어머니가 너무 많다.

(경제팀은) 내각이 중심이 돼서 가는 게 맞는다.

믿고 맡겨주면 좋겠다"며 소신 발언을 했다는 후문이다.

김 부총리는 이때부터 더 과감해졌다.


이날 경제현안간담회에는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처음으로 참석했다.

홍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소득주도성장론'을 고안한 학자 출신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청와대 내 '실세(?)'로 알려진 김수현 사회수석비서관도 함께했다.

김 수석은 '8·2 부동산 대책' 등 현 정부의 각종 부동산 정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청와대 경제라인 책임자 둘이 모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김 부총리가 주재하는 장관급 회의체에 청와대 실세가 왔다는 데서 경제팀의 선장이 누구인지, 힘이 누구에게 쏠리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 대통령 업무보고 이후로 김 부총리가 더 소신 있게 발언을 하고 있다"며 "이날 경제현안간담회에서도 청와대 측과 가감 없이 의견을 주고받았고, 회의를 대하는 양측의 분위기는 좋았다"고 전했다.


실제 김 부총리는 최근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한 장악력을 점점 높여가고 있다.

지난 4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계기로 논란거리로 떠오른 부동산 '보유세(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인상에 대해서도 확실한 입장을 취했다.

추 대표는 연설에서 "필요하다면 초과다 부동산 보유자에 대한 보유세 도입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예고 없이 또 다른 '증세'를 언급했으나 김 부총리는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투기를 막는 대책으로 현재까지는 보유세를 올리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보유세 인상 문제에 대해 당정 간 의견이 또 갈린 것이며, 보유세에 관한 정부 입장이 번복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도 당정이 매번 입장이 같을 수 없고, 이견이 있으면 건강하게 토론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찾으면 된다는 취지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


김 부총리는 문 대통령의 핵심 경제공약이자 철학인 '소득주도성장론'에 대해서도 소신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김 부총리는 지난 13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 나와 '소득주도성장이 도그마화하면 경제정책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에 "동의한다"며 "우리 경제구조나 사회구조로 봤을 때, (한국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 측면에서 봤을 때는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김 부총리의 바뀐 언행에 대해 "최근 김 부총리가 국회를 포함한 정치권 등과도 소통을 늘리면서 현안에 대해 '그립'을 쥐고 대응하고 있다"며 "더 이상 '김동연 패싱'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목소리를 더 내는 것"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한편 김 부총리는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추석연휴 이후 발표할 가계부채 종합대책 방향에 대해서도 소상히 설명했다.

그는 "면밀한 실태 조사를 토대로 취약 차주에 대한 맞춤형 지원과 가계부채 연착륙 유도에 중점을 둔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업권별·유형별 특징, 차주의 상환 능력 등을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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