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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결국 못버티고…와인 1위 금양인터 팔렸다
기사입력 2017-09-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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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와인업계 1위 기업인 금양인터내셔날이 매각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 와인 시장에도 대기업 위주 지각 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13일 "지난 6월 삼환그룹 계열사였던 건설업체 까뮤이앤씨(옛 삼환까뮤)에 매각했다"고 말했다.


와인업계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와인 시장 성장세는 한풀 꺾인 반면, 백화점·대형 마트를 보유한 신세계나 롯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중견 와인 수입사들의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미 업계 6위권 업체 길진인터내셔날이 지난 5월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하면서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여기에 국내 와인산업 부흥기를 이끈 금양인터내셔날마저 매각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선 중견 와인 수입사들이 잇달아 매물로 나오거나 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까뮤이앤씨가 자회사를 통해 확보한 금양인터내셔날 지분은 총 79.34%다.

삼환그룹 계열사였다가 독립한 까뮤이앤씨는 건설, 제조, 도·소매업 등이 주력인 회사다.

업계에선 까뮤이앤씨가 기존의 음식·서비스업 분야 계열사인 후니드, 파라다이스면세점 등과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양인터내셔날의 지난해 매출은 약 690억원으로, 전년(731억원) 대비 5.5% 감소했다.

2014년 매출 700억원 고지를 밟았지만 2년 만에 다시 6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억원 늘어난 16억원으로 간신히 손실을 면한 수준이다.


6월 이뤄진 매각이 3개월 가까이 비밀에 부쳐진 것은 와인업계에서 금양인터내셔날이 갖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989년 창립된 금양인터내셔날은 옛 해태산업의 수입주류 전문 자회사로 설립됐다가 1999년 해태 부도 이후 직원들이 퇴직금으로 주식을 인수해 독립했다.


해태 재무팀 출신인 김양한 전 금양인터내셔날 대표의 지휘 아래 2004년 '1865' 와인 등 히트 상품을 내놓는 등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일단 까뮤이앤씨에 인수되면서 금양인터내셔날은 숨을 돌리게 됐다는 평가다.

금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까뮤이앤씨에서 경영 관여보다는 사업 지원 역할을 강조하고 있어 수익성 위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내실경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와인 수입사들의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와인업계는 '워크아웃 위기가 아닌 곳을 찾기 힘들다'는 자조적인 얘기가 나올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 규모는 6000억원까지 커졌지만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광객들이 해외에서 직접 들여오는 와인이 많은 데다 주종이 다양해지면서 와인 소비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2010년 1억1288만8000달러에서 2014년 1억8217만9000달러까지 급증했던 와인 수입금액은 지난해 1억9144만5000달러로 약 900만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신세계L&B와 롯데주류가 와인 시장 3~4위 강자로 떠오르면서 중견 업체들은 와인을 판매할 매장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럴 경우 와인업체들은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를 통해 납품해야 하지만 신세계·롯데가 직접 와인 수입에까지 나서면서 이들 매장을 통한 와인 공급이 예전보다 어려워지고 있다.

한 와인업체 관계자는 "이미 동네 와인숍 상당수는 고사했고 백화점과 대형 마트, 편의점이 유일한 판매처가 됐다"며 "대기업 매장들이 대놓고 중소 수입사 와인을 배척하지는 않지만 단가 조정이나 제품 진열 등에서 압박을 강화하고 있어 영업환경은 예년만 못하다"고 털어놨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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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 #까뮤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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