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으로 탄생한 미래에셋대우가 출범 7개월이 됐습니다.
그런데 옛 대우증권지점에서 미래에셋증권 고객을 거부하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어떤 이유에서인지 정영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미래에셋대우 고객 A씨는 명동 근처 지점을 들렀다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주거래 지점이 다른 곳이라는 이유로 거래를 할 수 없다는 겁니다.

거래를 하려면 주거래 지점을 변경해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A씨는 주거래 지점 담당자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자세한 내막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미래에셋대우 직원
- "대우증권하고 합병하면서 그전에는 지점에 상관없이 가까운 (지점에서) 해도 될 텐데, 대우증권 회사 문제로 해서 직원들끼리 손익을 발생을 시키니깐 타 지점 (업무) 처리를 안 해주려고 하더라고요."

A씨는 합병전 미래에셋증권 고객이었는데 옛 대우증권 지점을 방문했던 겁니다.

결국, A씨는 명동의 또다른 미래에셋대우, 옛 미래에셋증권 지점으로 가서야 금융 거래를 할 수 있었습니다.

미래에셋대우라는 같은 간판을 달고 있지만, 지점간 실적 경쟁을 벌이면서 합병 전 다른 회사의 타 지점 고객을 거부한 것으로 보입니다.

합병한만큼 타거래 지점의 고객에도 응대해야하지만 실적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고객을 거부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측은 "고객은 모든 지점에서 동일한 거래를 할 수 있다"며 "전담 직원이 지정돼 있을 경우 해당 직원과 상담하는 것을 권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미래에셋금융그룹에 인수된 대우증권은 이후 미래에셋증권과 합병하며 지난해 말 미래에셋대우로 새롭게 출범했습니다.

합병을 통해 글로벌 IB로 성장할 토대는 이뤘지만, 내부 구성원의 화학적 결합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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