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독일의 해커들이 홍채인식 보안 기술을 뚫어 버린 사건, 기억나십니까?
프린터를 이용해 홍채를 똑같이 복제해 보안 기술을 뚫어 논란이 됐었는데요.
BC카드와 KT가 내놓은 '목소리 인증'도 녹음기를 이용한 복제가 가능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BC카드와 KT가 출시한 목소리 결제.

지문이나 홍채를 통한 결제처럼 스마트폰에 비밀번호 대신 본인의 목소리를 입력해 결제를 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목소리 인증의 안정성은 생각보다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상황을 가정해 목소리 결제로 모바일쇼핑을 하고 있는 한 사용자의 목소리를 몰래 녹취하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녹음파일로 결제를 시도해봤습니다.

비밀번호를 모르지만 쉽게 결제에 성공했습니다.

KT는 녹음파일과 실제 사람의 목소리를 구분하는 시스템을 적용해 목소리 복제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했다고 밝혀왔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겁니다.

▶ 스탠딩 : 김용갑 / 기자
-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몰래 녹취하는 과정에서 손바닥 크기만한 이동식 녹음기를 사용했는데요. 별다른 장비없이 녹음기 하나만으로도 다른 사람의 생체정보를 복제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목소리 결제는 KT 고객이 휴대폰으로 소액결제를 하거나 BC카드 고객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로 상당수의 국민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BC카드와 KT는 목소리 정보의 복제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실제 사고로 이어질 확률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세상에서 유일한 정보이기 때문에 비밀번호보다 안전하다고 알려진 생체정보,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마음만 먹으면 쉽게 복제할 수 있어 보안기술에 대한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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