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흔히 부동산 시장에서나 들을 수 있었던 불법 임시 중개업소, 이른바 '떴다방'이 주식 시장에도 등장했습니다.
특정 종목을 추천하는 문자나 카톡 메시지 등을 불특정 다수에게 뿌리고 이익을 얻는 세력들로 인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데요.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직장인 김 모 씨.

회원이 가장 많다는 인터넷 주식카페에 가입한 그는 종목 정보를 알려준다는 게시글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며칠 뒤, "최고의 수익을 내준다"며 특정 종목 투자를 권유하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회사원
- "(세력들이) 단톡방에 초대를 하더라고요. 들어가보니 매일 오전마다 장이 시작할 때 특정종목을 보여준 다음, 여기에 투자하라고 바로 권유하고, 목표가도 제시하고 그런 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보고 그냥 막 들어가더라고요. "

세력들은 "대형 수주나 신규 사업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등의 코스닥 종목의 허위 정보를 문자나 카톡 메시지로 보내 투자자를 유혹했습니다.

이후 투자자들이 해당 종목을 매수해 주가가 오르면 바로 그 종목을 팔아치우고 사라지는, 이른바 '떴다방' 수법을 썼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회사원
- "(사기 전에) 추천했었던 종목을 선택하고 시기를 갖고 봤는데 그 테마가 빠지면서 10%, 20% 폭락을 하는거에요. 이 종목을 그 사람들 말대로 샀으면 많은 피해를 입었겠구나…"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살아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세장에도 수익내기 어렵다보니, 투자자들은 허황된 정보에 매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과거 증권방송 등을 통해서만 종목 추천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문자와 카톡, SNS 등 모바일을 통해 허위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고, 투자 권유 유혹에도 쉽게 노출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남찬우 / 한국거래소 투자자보호부장
- "문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점에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많이 발생되고 있는데요. 시장감시위원회에서 집중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주가 조작 세력은 반드시 발본색원할 생각입니다. "

전문가들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대신 회사의 재무제표 등 신뢰성있는 정보를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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