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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방한취소·더빈 발언누락…韓美 엇박자?
기사입력 2017-06-1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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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놓고 한국의 문재인정부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 간 엇박자가 연이어 노출되고 있다.

특히 한국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양국이 만날 때마다 발표하는 내용이 다른 이례적인 상황이 반복되면서 며칠 남지 않은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 공화당 중진 의원인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이 지난달 예정됐던 방한 계획을 한국 정부에 대한 불만 때문에 취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5일 한미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매케인 위원장이 5월 28일 예정됐던 방한 일정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매케인 위원장은 방한 중 문 대통령 면담을 희망했으나 청와대가 마지막까지 면담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았다.

지난 5월 방한한 맥 손베리 하원 군사위원장과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 위원장도 문 대통령을 만나지 못하고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회담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 정부가 그분(매케인)을 홀대해서 얻을 게 무엇인가"라며 "대통령과 관련한 일정이고 외교적으로 상대가 있어 전체적으로 확인은 어렵지만 보도에 사실이 아닌 것이 많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번 일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말 방한해 문 대통령을 면담한 딕 더빈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연이어 한국, 특히 청와대가 고의적으로 발언을 공개하지 않거나 왜곡했다는 점을 인터뷰 등을 통해 시사하고 있다.


당시 청와대는 "한국이 사드를 원하지 않으면 사드 배치 예산을 다른 곳에 전용할 수 있다"는 더빈 의원의 발언 내용은 뺀 채 접견 결과를 발표했다.

미 의회 주요 인사가 처음으로 사드 배치 철회 가능성을 제기한 중대한 발언이었음에도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현 정부에 불리한 내용은 의도적으로 누락한 채 긍정적 내용으로만 '마사지'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당시 청와대는 "전례상 대통령의 접견 내용을 모두 공개한 적은 없었다"고 답했지만 외교적으로 청와대가 중대한 실수 혹은 왜곡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더빈 의원은 "한국민의 안전과 생존을 위해 목숨을 걸고 한국에 있는 주한미군의 안전을 위해서도 사드가 필요하다"며 "문 대통령과 면담한 후 청와대를 나올 때 주한미군의 안전이 걱정돼 상당히 기분이 상해 있었다"고 말했다.


통일부가 개성공단 재개 의사를 밝히고 문 대통령이 6·15 기념사에서 북한과의 대화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서도 미국의 반응은 싸늘하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15일 '문 대통령이 북한이 추가 도발을 중단한다면 대화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 정부의 방침은 달라진 것이 없다"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 포기 의사를 분명히 하기 전에는 대화할 수 없다"고 확인했다.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과 미국 사이에 상당한 온도 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미국의 주요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미 대화가 더 요원해졌다고 진단하고 있으며, 언론들은 북한에 대한 여행금지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같은 한미 간 엇박자는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크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서울 =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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