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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김포 아파트로 전국기업 도약할것"
기사입력 2017-05-2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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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대표 건설인 정성욱 금성백조 회장
1988년 대전 중촌동에서 분양한 금성백조아파트(182가구)는 14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로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흥행이었다.

분양가 총액이 57억원이었는데 분양 신청금만 200억원 가까이 모였다.

분양권도 아닌 신청서를 구하기 위해 웃돈을 지불하는 사람이 생겨날 정도였다.

이 일을 계기로 시공사인 금성백조주택은 전국에 이름을 알렸고, 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72)은 충청권을 대표하는 건설인으로 자리매김했다.


"건설은 미래 100년을 내다보고 투자하는 산업인데 일부 부도덕한 기업 때문에 업계 전체가 나쁘게 인식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 대전 탄방동에 위치한 금성백조주택 본사에서 만난 정 회장은 이같이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광복 이듬해인 1946년 태어난 정 회장은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공부도 곧잘 했으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 졸업 후 가구공장에 취업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싹싹하고 손재주도 좋은 그를 주변 목공들은 친동생처럼 아꼈다.


"부끄럽지만 제 별명이 '이쁜이'였어요. 목수 밑에서 일했는데 뭐든 한번 얘기하면 곧잘 따라하는 데다 열심히 해서 생긴 별명이었죠. 기술자의 길을 택할 수 있었지만 공부를 멈춰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낮에는 공장에 다니며 일을 배우고, 밤에는 야학에서 공부했죠."
17세 밖에 안된 어린 직원의 주경야독이 기특했던 것일까. 하루는 사장이 그를 부르더니 "앞으로 건설업이 유망해질 것"이라면서 지인이 운영하는 건설현장 일자리를 소개시켜줬다.

목수로 건설현장에 취직했지만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온갖 막노동을 다 했다.


실력을 쌓은 정 회장은 25세에 최연소 현장소장이 됐고, 전국 건설현장을 누비다 1981년 30대 중반 젊은 나이에 금성백조주택을 창업하기에 이르렀다.

한마디로 자수성가, 요즘 표현으로 '흙수저의 반란'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인생이다.


시련도 있었다.

1988년 중촌동 대박이 있기 불과 2년 전 대전 비래동에서 분양한 100가구 규모 아파트는 불과 3가구만 분양됐다.

품질만큼은 자신이 있었기에 잘 짓기만 하면 알아서 팔릴 것이라 판단한 것이 패착이었다.

어려움에 처한 직원·협력사들을 보며 정 회장은 한때 낙담했지만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는' 심정으로 홍보 전단과 현수막을 트럭에 싣고 거리로 나섰다.

직접 마이크를 잡으며 아파트를 홍보했고, 공단이나 번화가에서 전단지를 뿌렸다.

전단지를 나눠주다 쫓겨나는 일도 부지기수였지만 끝내 미분양 난 97가구를 다 팔고 회사는 안정을 찾았다.


"품질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시련을 겪고 나서 보니 품질은 기본이었습니다.

영업과 마케팅의 중요성을 깨닫고 나니 사업이 한층 성장했어요."
창업한 지 36년, 건설업계에 몸담은 지는 55년이 지났다.

회사는 직원 300명에 연매출 5000억원을 바라보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금도 정 회장의 하루는 누구보다 바쁘다.

새벽 4시면 일어나 7~8개 신문 주요 기사를 챙겨본 후 출근한다.

중요한 서류업무를 마무리하면 곧장 금성백조주택의 시공 현장을 찾아 나선다.

대한건설협회 대전광역시회장, 대전건설단체총연합협의회장 등을 맡고 있어 단체활동 일정도 적지 않지만 틈만 나면 현장을 돌아다니며 부족한 점을 보완시키고 잘하는 점을 격려한다.

정 회장의 이 같은 현장경영은 주말에도 계속된다.


열심히 교육시킨 직원이 대기업으로 스카우트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금성백조주택을 '건설인재 사관학교'라 부르는 사람도 있다.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지만 정 회장은 금성백조주택을 거친 인재들이 건설업계에 널리 뿌리내리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여긴다.


"회장이 열심히 하면 그만큼 직원들도 노력하게 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품질과 서비스의 향상으로 연결됩니다.

금성백조주택이 지금까지 고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은 것도 스스로 눈높이를 높인 덕분이에요. 앞으로도 외형 성장보다는 살고 싶은 집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
정 회장의 장인정신이 있기에 금성백조주택은 도급 순위 60위권 건설사지만 설계나 시공 실력만큼은 업계 정상급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금성백조주택이 2002년 만든 브랜드 '예미지'는 대전·충청 지역에서 명품 아파트로 통한다.

금성백조주택이 2009년 분양한 대전 도안신도시 13단지 예미지와 2011년 분양한 도안신도시 7단지 예미지는 매일경제신문과 국토교통부가 선정하는 '살기 좋은 아파트 대상'에서 2013년과 2015년 종합대상을 받았다.

국내 유일의 아파트 평가 부문 대통령상을 두 번이나 받은 중견 건설사는 금성백조주택이 유일하다.


정 회장은 평소 "이윤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존재 의미가 없다.

하지만 이윤만 내는 기업은 고객으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일자리 창출이나 경제 활성화 같은 기업 본연의 책무를 다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한 공헌까지 두루 챙기는 기업이 그가 꿈꾸는 '좋은 기업'이다.

이런 취지에서 금성백조주택은 시민축구단인 대전시티즌을 매년 후원한다.

국가유공자 가옥 무료 수선은 24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 밖에도 장학금 수여, 복지시설 기부, 재해복구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매년 한다.


금성백조주택은 전국구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동탄2신도시 예미지(451가구)가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고, 지난 26일에는 정 회장의 야심작인 김포한강신도시 예미지 뉴스테이(기업형 민간임대주택)가 입주자 모집을 시작했다.

지하 2층~지상 29층 규모 아파트 17개 동, 총 1770가구 규모 대단지인 한강신도시 예미지는 금성백조주택의 첫 뉴스테이 도전작이다.

일반 청약은 30일부터 3일간 진행된다.

한강신도시 예미지는 2015년 실시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보유 토지를 활용한 뉴스테이 1차 공모사업에서 선정된 3곳 중 하나다.

당시 선정된 사업자 중 금성백조만 중견기업이고, 나머지는 대우건설(동탄2), 대림산업(위례) 같은 대기업이었다.

정 회장은 예미지 뉴스테이에 대해 "아직 뉴스테이 입주 단지가 없어서 사람들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강신도시 예미지는 첫 뉴스테이인 만큼 임대아파트라는 생각을 버리고 최상급 분양아파트 수준으로 심혈을 기울여 짓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까지 2년간 전국적으로 약 80만가구가 공급되는 데다 11·3 부동산 대책, 가계부채 관리대책 등 규제까지 더해져 향후 부동산 경기를 어둡게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이럴 때일수록 실력 있는 건설사에 기회라고 조언했다.


그는 "대한민국에 약 2000만가구가 있는데 주택 수명을 50년으로 감안해도 1년에 40만가구는 공급되는 것이 정상"이라며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을 때가 공급자 입장에서는 초우량 입지를 선점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도시재생, 공공임대주택 확대 등 새 정부의 부동산 분야 역점 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인프라스트럭처 투자가 너무 배제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성욱 회장은
△1946년 대전 출생 △2011년 충남대 명예경영학박사 △1981년~현재 금성백조주택 대표이사 회장 △2012년~현재 제8·9대 대한건설협회 대전광역시회 회장 △2012년~현재 대전광역시 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 △2013년~현재 대전상공회의소 제21·22대 부회장
[정순우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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