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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로 빚은 자양 백세주 잠들기전 약술 한잔으로 딱
기사입력 2017-05-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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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양 백세주의 맛과 향은 어딘지 한약과 비슷하다.

한 잔 마시면 아주 건강해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사진=취화선

[술이 술술 인생이 술술-7] 내가 지금 마시고 있는 것은 술인가 약인가. 국순당 '자양 백세주'는 스스로 약주(藥酒)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냄새도, 맛도 술과 한약 그 중간 어디쯤에 있다.


주류회사 국순당은 건강에 좋을 것 같은 이미지의 술, 백세주를 내놔 성공했다.

자양 백세주는 일반 백세주보다 높은 등급의 술이다.

건강하고 혈기 왕성하게 한다는 자양강장(滋養强壯)에서 이름을 따왔다.

실제로 자양 백세주의 자매품 강장 백세주도 있다.


괜히 한약맛이 나는 게 아니다.

자양 백세주는 숙지황, 홍삼, 당귀 등 12가지 한약재로 만든 술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라벨과 제조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자양 백세주는 흰쌀과 숙지황, 홍삼, 당귀, 오미자, 맥문동, 구기자, 산사자, 산수유, 감초, 황기, 생강, 오가피나무 등 12가지 한약재를 30일 동안 저온에서 숙성·발효해 만들어진다.


도수는 15도로 높지 않아 부담이 없다.

문제는 호불호가 갈릴 만한 향과 맛이다.

평소에 전통주나 담금주를 즐겨 마시는 편이라면 추천할 만하다.

소주나 보드카, 고량주 등 비교적 깔끔한 류의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할 듯하다.


자양 백세주는 매우 짙은 갈색이다.

거의 불투명하다.

여러 약재로 빚은 술이라 그런지 약 냄새가 난다.

맛은 진하고 스펙트럼이 넓다.

처음 술이 혀끝에 닿으면 시큼하다.

이내 달짝지근한 맛이 올라온다.

술이 목을 넘어갈 때에는 씁쓸하다.

기분 나쁜 쓴맛은 아니다.

끝맛이 한약이랑 비슷해서 건강해질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홍삼을 넣어봐야 얼마나 많이 넣었겠느냐마는, 홍삼향과 맛도 풍긴다.


데워 마시면 향과 맛이 한층 풍요로워진다.

술을 데울 때에는 직접 끓여서는 안 된다.

알코올이 다 날아가 버린다.

랩을 씌워 중탕하거나, 랩을 씌워서 전자레인지에 돌려야 한다.

따뜻하게 마실 때에는 주둥이가 넓은 잔을 쓰면 좋다.

자연스럽게 퍼지는 향을 맡을 수 있다.


풍미가 독특해 어울리는 음식을 찾기 어렵다.

반주하기보다는 잠들기 전에 한두 잔 술만 마시는 게 좋겠다.

매일 한 잔의 술을 음용하면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맛과 향 때문에 한 자리에서 여러 잔 마시기에는 조금 부담스럽다.

기운을 북돋아 준다는 이름의 이 비싼 술을 고주망태가 되도록 들이켜 스스로 몸을 해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일이기도 하다.


나는 늘 글에서 언급하는 술을 마시면서 이 시리즈를 쓴다.

그러지 않고서는 도저히 제대로 글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자양 백세주 초고는 지난 15일 오전 1시 30분쯤 썼다.

초고를 쓰면서 차가운 자양 백세주를 소주잔으로 석 잔 마셨다.

글의 틀을 잡고서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침대에 누웠다.

혈관이 이완되는 기분이었다.

아마 오전 2시 전후에 잠들었을 것이다.

오전 6시에 일어났는데 몸이 꽤 개운했다.

글을 끝내기까지 두 번 더 다듬었다.

꽤 늦은 시간까지 작업했고 매번 자양 백세주 두세 잔을 마셨다.

아침에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일지도 모른다.


700㎖짜리 자양 백세주 한 병이 대형마트에서 2만원 선이다.


[취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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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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