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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스토킹…"집요하게 전화하고 만나서 코미 회유"
기사입력 2017-05-1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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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측근 인용 추가 보도
18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의 최신호 표지에서 미국 백악관 위에 러시아 붉은광장을 상징하는 성바실리 대성당이 우뚝 솟아 있고, 성당에서 흘러나오는 붉은색이 하얀 백악관을 물들이며 집어삼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회유하려 수차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과 FBI 국장이 수사 중인 사안을 직접 논하는 일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코미 전 국장의 메모와 관계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수주일이 지난 후부터 코미 국장에게 계속 전화해 자신이 FBI 조사를 받는 중인지를 물었다"고 보도했다.

의회 조사관들은 코미 전 국장에게 해당 메모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규정상 수사의 세부 사항을 확인하려면 대통령 본인이 직접 연락하면 안 된다.

적법한 절차를 통해 백악관 변호인이 법무부에 문의해야 한다"고 대응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에도 코미 전 국장을 백악관으로 불러 충성을 요구하거나,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한 FBI의 수사를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코미 전 국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지난해 대선 기간 러시아 정보요원과 접촉했다'는 언론 보도를 반박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접촉할 때마다 답을 했는지,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여부를 알려줬는지는 메모를 통해 드러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코미 전 국장에 대한 해고통지 서한에서 "내가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을 알려줘 고맙다"고 밝힌 바 있다.


NYT에 따르면 48년간 재임했던 에드거 후버 전 FBI 국장만이 대통령들과 깊은 관계를 유지했고, 이후 국장들은 백악관과 거리를 두기 위해 노력했다.

법무부에는 백악관이 FBI와의 접촉을 제한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까지 마련돼 있다.


이 가이드라인에는 '대통령 직무 수행에 중요하거나, 법 집행기관의 관점에서 적절하다고 여겨질 때'를 제외하면 FBI는 수사 중인 사안을 알리기 위해 백악관과 접촉해선 안 된다.

접촉이 필요한 경우도 법무부 부장관을 통하는 것이 원칙이다.


코미 전 국장의 측근인 벤저민 위티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도 같은 내용의 증언을 했다.

코미 전 국장은 위티스 연구원에게 "새 정부 출범 후 두 달간 (백악관과 FBI 간의) 적법한 접촉 절차를 알려주고, 백악관과 적당한 거리를 두는 데 모든 시간을 썼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인간적인 접근을 하려 했지만 코미 전 국장이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티스 연구원에 따르면 코미 전 국장은 지난 1월 22일 백악관에서 열린 법 집행기관 행사에 FBI 국장으로서 어쩔 수 없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코미 전 국장은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커튼 근처에 머물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발견해 "여기 나보다 더 유명한 친구가 있네"라며 억지로 포옹했다.

위티스 연구원은 "코미 전 국장은 완전히 역겹다고 느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앞에서 자신을 굴복시키려는 의도적인 시도라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위티스 연구원은 연방 검사 출신의 로드 J 로젠스타인이 법무부 부장관으로 임명된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위티스 연구원은 로젠스타인 부장관 임명을 고무적이라 평가했지만, 코미 전 국장은 그에게 "난 잘 모르겠어. 좀 걱정돼. 그는 착하고 충성스럽지만, 살아남은 사람이기도 하지. 오랜 기간 살아남으려면 타협할 수밖에 없고, 그것이 걱정돼"라고 말했다.


로젠스타인 부장관은 임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코미 전 국장의 해임을 건의하는 서한을 보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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