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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파탄-탄핵-시장패닉 브라질 악순환
기사입력 2017-05-1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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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프 이어 테메르 탄핵위기
지난해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홍역을 치렀던 브라질이 다시 한번 격랑에 휩싸였다.

부패 스캔들과 경제정책 실패로 지난해 8월 탄핵당한 호세프의 뒤를 이어받은 미셰우 테메르 현 대통령마저 뇌물 혐의로 채 1년이 안 돼 탄핵당할 위기에 처한 것. 장중 한때 증시가 10% 넘게 급락하는 등 브라질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브라질 정치권에서 테메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중도 성향 정당인 지속가능네트워크(Rede)의 알레산드루 몰론 하원의원과 브라질사회당(PSB)의 주앙 엔히키 올란다 카우다스 하원의원은 전날 하원의장에게 테메르 탄핵을 발의했고, 일부 상원의원들도 이들의 탄핵 발의에 동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 우파연합 내에서도 탄핵 찬성 의견을 밝히는 의원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날 하루에만 문화부 장관과 도시계획 장관 등 2명의 각료가 장관직을 사임하는 등 내부 이탈자도 잇따르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 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페르난두 엔히크 카르도주 전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테메르 대통령이 의혹을 명확하게 해명할 수 없다면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정치권의 사퇴 요구는 테메르 대통령의 뇌물 관련 의혹 때문이다.


현지 일간지인 '오 글로부(O Globo)'는 전날 대형 정육업체 JBS의 임원 조에슬레이 바티스타가 지난 3월 7일 테메르 대통령을 만나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에 대한 뇌물 제공건을 논의했으며 이를 녹음했다고 보도했다.

쿠냐 전 의장은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지난 3월 15년형을 선고받아 수감돼 있다.

'오 글로부'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은 바티스타에 "하던 일을 계속하라"고 말했다.

바티스타는 대화 내용을 녹음해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을 위해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메르 대통령은 바티스타와의 만남 자체는 인정했지만 금품 지급 논의 사실은 완강히 부인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법을 어긴 게 없다.

조사를 통해 내 결백함이 밝혀질 것"이라며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문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우선 법조계가 테메르 대통령의 자진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호드리구 자노 연방검찰총장과 가까운 한 연방검사는 "현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해결책은 테메르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도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을 끌어낸 자유브라질운동(MBL)과 '거리로 나오라(Vem pra Rua)'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테메르 대통령 자진 사퇴와 즉각 체포를 촉구하면서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최대 도시 상파울루와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는 테메르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브라질 전문가인 브라이언 윈터 계간지 '어메리카' 편집장은 위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테메르가 어떻게 나오든 결론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은 테메르 대통령의 지인과 측근들이 사퇴를 권유할 것"이라며 "테메르가 이를 거부하더라도 의회가 탄핵하거나 2014년 대선 때 뇌물 수수 혐의를 심사하고 있는 법원이 유죄 판결을 내릴 경우 대통령 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또다시 대통령 탄핵 위기에 휩싸이면서 브라질 금융시장도 일제히 추락했다.

브라질 증시는 이날 개장 초부터 10% 넘게 폭락하면서 일시적으로 매매거래가 중단됐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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