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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도시바 인수전 역전홈런?…닛케이 "유력후보 부상"
기사입력 2017-05-1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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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의 승부수
SK하이닉스가 일본 기업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부문 2차 입찰에 참여했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과의 컨소시엄으로 승부수를 던져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19일 임시 이사회를 거쳐 도시바 2차 입찰에 참여하는 것을 승인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에 투자제안서를 내고 인수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이 도시바 현 경영진이 참여하는 MBO(Management Buy Out) 방식으로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베인캐피털이 만든 특수목적회사(SPC)에 SK하이닉스가 돈을 대고, 이 SPC가 도시바메모리 지분 51% 이상을 인수하겠다는 뜻이다.

나머지 지분은 도시바메모리 경영진과 도시바 지주회사가 보유하는 MBO 방식이다.


결국 전면 인수 대신 '지분 투자를 통한 제휴' 전략을 택한 것이다.

단순한 기업 인수 대신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비장의 한 수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지난달 "도시바와 협업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단순히 기업을 돈 주고 산다는 개념을 넘어 조금 더 나은 개념에서 워치(예의주시)해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방식은 구조상 베인캐피털이 SPC를 주도하는 만큼 SK하이닉스는 독점방지법을 피할 수 있다.

도시바도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PC의 출자금액은 1조 수천억 엔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의 훙하이가 1차 입찰 때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3조엔보다는 적지만 지분 100%가 아닌 51%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꽤나 높은 금액이다.


베인캐피털은 대신 도시바메모리가 SK하이닉스와 협력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2년 후에 상장시켜 자금을 회수하겠다는 계획도 포함시켰다.

닛케이는 "베인캐피털이 일본의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에도 출자를 타진했다"며 "새로운 유력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산업협력기구는 미국의 또 다른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도 컨소시엄 구성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최종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 앞에는 여전히 변수가 남아 있다.

도시바는 무려 5400억엔에 달하는 채무 초과 상태다.

내년 3월까지 채무 초과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를 피할 수 없다.

SK하이닉스·베인이 제시한 1조 수천억 엔으로 도시바 재건이 가능할지가 우선 관건이다.

대만 훙하이 등 인수 후보들이 어떤 전략과 금액을 제시할지도 변수다.

훙하이는 삼성이 지분을 가지고 있었던 일본 샤프를 인수한 바 있다.

반도체 업계에선 SK하이닉스 외에 미국 통신·반도체 회사인 브로드컴도 미국 사모펀드 실버레이크와 컨소시엄으로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드컴은 다른 경쟁자들과 비교하면 규제당국의 검토가 간단한 것이 장점이다.


미국 사모펀드 KKR에 대해 블룸버그는 "KKR와 브로드컴 2파전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애플도 다른 입찰 기업에 자금을 대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변수는 도시바메모리와 미에현 욧카이치 메모리 공장을 공동 운영 중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의 반발이다.

WD는 이미 국제중재재판소에 매각을 중지해 달라며 중재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도시바 경영진은 다음주 일본을 방문하는 WD 재무책임자 등과 협의를 하고 해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WD 고위층은 경제산업성 등 일본 정부와도 접촉할 것으로 예상돼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입찰 과정에서 현재 슈퍼 호황을 맞고 있는 반도체 시장의 변화를 최소화해 장기적으로 호황을 가져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D램의 경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시장 구도가 굳어졌다.

반면 도시바가 집중하고 있는 낸드플래시메모리 분야는 스토리지 기술력을 가진 삼성전자가 독주하면서 나머지 메모리 업체와 스토리지 업체 간의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다.


도시바메모리는 2차 입찰을 일단 마감했으나, 추가 모집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 서울 =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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