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올해 첫 행복주택 물량이 상당수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계층에의 쏠림 현상 등 수급불균형이 심각했습니다.
백가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주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 LH와 서울도시주택공사, SH의 올해 첫 행복주택이 청약접수를 시작했습니다.

LH와 SH는 각각 행복주택 3천544가구와 693가구를 공급했습니다.

행복주택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사회활동 계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공급되는 주택으로 높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런데 청약 결과 수급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LH는 5지구의 행복주택 중 접수를 받고 있거나 받을 예정인 2곳을 제외한 김포양곡, 오산세교, 천안백석 3지구의 행복주택 청약 결과를 게시했습니다.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의 쏠림 현상이 심한 반면 주거급여수급자와 고령자, 주거약자용 고령자를 위한 행복주택은 청약이 미달됐습니다.

천안백석 26㎡ 타입의 경우 사회초년생은 경쟁률이 35대 1에 달했지만 고령자와 주거약자용은 각각 경쟁률이 0.78, 0.36으로 물량을 다 채우지 못한 겁니다.

김포양곡의 신혼부부용 44㎡ 타입은 경쟁률이 12대 1이었지만 역시 26㎡의 고령자용 행복주택은 물량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서울권에 공급되는 SH 행복주택의 경우 미달된 타입은 없었지만, 역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보문3단지의 사회초년생 우선공급 대상 행복주택의 경우 22명을 뽑는데 1천147명이 몰려 52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이같은 결과는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등 당장 주거 수요가 높은 계층을 좌절시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 / 사회초년생
- "청약을 신청했는데 제가 접수한 곳이 경쟁률이 15대 1이 넘더라고요. 경쟁률이 높을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당첨 확률이 너무 낮아지니까 씁쓸하긴 하죠."

LH 관계자는 "고령자 등 주거약자 계층에 20%를, 나머지 80%를 청년 계층에 공급해야 한다"며 "청약이 미달된 곳은 재공고를 낸 이후에도 미달되면, 국토부와 협의 후 청약 조건 완화 등의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습니다.

행복주택이 로또로 비유되며 경쟁률이 고공행진하는 상황에서 공공임대주택을 늘리겠다며 나선 대선 주자들의 부동산 공약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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